형제가 연합하여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얼마나 아프셨나

 

내일부터 고난주간이 시작됩니다.

우리는 가장 무거운 질문을 고난의 예수님께 던집니다.

예수님, 얼마나 아프셨습니까?”

 

돌아오는 답변은 없습니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53:7)

침묵이 답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얼마나 아프셨는지 끝까지 말씀을 안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늘과 산과 들과 초목은 그 눈물로,

그리고 해는 그 잃은 빛으로 예수님의 처절한 아픔을 절절히 일러줍니다

 

얼마나 아프셨나 못박힌 그 손과 발

죄없이 십자가에 달리신 주 예수님

하늘도 산과 들도 초목들도 다 울고

해조차 빛을 잃고 캄캄하게 되었네

오 놀라운 사랑 크시고 끝없도라

오 주님 사랑에 구원의 강물 넘치네

 

이제 알았습니다.

예수님이 아프신 십자가 위에서 끝까지 침묵하신 이유는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Why Me?

 

“Why me?”

하나님, 왜 내게 이런 고난이 일어난 것입니까?”

우리는 고난의 이유를 묻고 싶고, 또 물을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시원한 답을 듣곤 하십니까?

 

아니지요. 아무런 답을 듣지 못할 때가 대부분입니다.

하나님의 대답을 듣기는커녕

오히려 하나님의 질문을 받는 것 같습니다.

너 고난 가운데에서도 나를 여전히 신뢰하니?”

 

고난의 이유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고난 가운데서도 여전히 하나님을 신뢰하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예수님도 고통 가운데 물으셨습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나님으로부터의 대답은 없었으나

예수님은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걸으셨습니다.

힘드신 일이 있어 “Why me?”라고 하나님께 물으셨습니까?

대답은 없어도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거두거나

우리의 가는 길을 멈추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사람을 키우다

 

자전(自傳): 자신들이 직접 복음을 전한다.

자립(自立): 자기 스스로 재정을 감당한다.

자치(自治): 자기들 가운데 지도자를 세운다.

중국에서 40(1854-1893) 동안 선교사로 활동하였던 네비어스의 선교정책입니다.

 

이일훈 선교사님은 네비어스의 선교정책을 캄보디아의 선교정책으로 삼으셨습니다.

그렇게 하신 이유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수많은 예산을 쏟아붓고도 아무런

소득 없이 미군이 철수하자 그 나라가 무너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자주국방의 의지가 없는 나라에 미군의 원조(援助)와 철수(撤收)는 재앙이었습니다.

 

철저하게 선교사를 의존하는 캄보디아 교회도 선교사가 철수하면

그대로 무너질 것 같아 자전, 자립, 자치의 선교를 펼치고 계신 것입니다.

선교사가 직접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 너희 스스로 전해라.

선교사가 직접 재정을 돕지 않는다, 너희 스스로 재정을 만들어라.

선교사가 직접 지도하지 않는다, 너희 스스로 지도하라.”

 

어제 새벽에 말씀을 전해주셨던 이일훈 선교사님은

캄보디아의 지도자를 키우기 위해 교육이 필요함을 역설하셨습니다.

교우들의 기도와 헌신 가운데 완공을 눈앞에 둔 캄보디아 벧엘 국제학교는

사람을 키우는 학교입니다. 너무 필요하고 뜨거운 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시며...

 

조용필씨는 이라는 제목의 노래에서 이렇게 절규합니다.

 

화려한 도시를 그리며 찾아왔네/ 그곳은 춥고도 험한 곳

여기저기 헤매다 초라한 문턱에서/ 뜨거운 눈물을 먹는다

머나먼 길을 찾아 여기에 꿈을 찾아 여기에/ 괴롭고도 험한 이길을 왔는 데

이 세상 어디가 숲인지 어디가 늪인지/ 그 누구도 말을 않네

빌딩속을 헤매다 초라한 골목에서/ 뜨거운 눈물을 먹는다

 

화려하지만 쓸쓸한 맨해튼의 모습을 그대로 노래에 옮겨 놓은듯합니다.

맨해튼의 지친 영혼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행하시는 일이 있습니다.

그곳에 담대한 교회를 세우시는 것입니다.

 

담대한 교회는 오늘, 우리 교회 출신 허장길 목사님을 통해 설립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에 두 명의 정탐꾼이 다녀왔듯이

허장길 목사님과 사모님이 맨해튼을 미리 엿보시고

그곳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땅임을 확신하셨습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그리고 그 사랑 전하기 위해

주께서 택하시고 이 땅에 심으셨네

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시며...

 

오늘은 분명히 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시는 하나님이 기뻐하실 날입니다.

 

 

 

 


사랑으로 길을 내다

 

북한 가보셨나요?

북한에 가실 계획이나 북한에 가서 계획이 있으신가요?

아마 없으실 거예요.

북한에서 목숨 걸고 탈출하려 하는데 북한에 가서 살겠습니까.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만이 아니라 아내와 다섯 자녀를 데리고 미국에서 북한으로 아주 이사한 사람이 있습니다.

미국 여인과 결혼한 의학박사 윤상혁 교수님이 바로 사람입니다.

그곳에서 어린이들을 돌보고 아픈 이들을 고쳐주고 있습니다.

 

아무도 가려하지 않는 길을 어떻게 그는 그의 가족과 함께 것일까요.

사랑하면 어떤 장벽이나 어려움이 있어도 다가갈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으로 길을 내다"

교수님이 지은 이름인데, 지인으로부터 선물을 받아 읽어보았습니다.

 

북한에도 하나님이 계시고 하나님의 사랑이 있음을 일깨워준 책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없는 길을 만듭니다.

예수님도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하늘로부터 낮고 천한 우리에게 다가오신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으로 어떤 길을 걸었는지 묻고 싶은 4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나 하나 꽃 피어

 

나 하나, 별 것 있겠느냐며 가끔 자조적(自嘲的)인 말을 던지시나요?

이제 그런 말은 내 입에서 멀리~멀리 보내야 하겠습니다.

하나도 매우 소중하지만, 그 하나가 여럿과 어울리면 또 다르게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그 혜안(慧眼)을 가졌던 조동화 시인은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내가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른 것 아니겠느냐

 

오늘은 임직 감사 예배를 드리는 주일이기도 합니다.

임직자마다 나만 바라보면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내려놓고 최선을 다해 내 꽃을 피우면 됩니다.

그러면 여기저기 함께 핀 꽃들로 우리 교회는 마침내 온통 꽃밭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옛 선진(先陣)들부터 지금의 성도들까지 십자가로 짙게 물들어 있으니

임직자마다 너도나도 그 십자가에 물들면

우리 교회는 더욱 활활 타오는 붉은 산이 되어

세상이 주목하고 세상을 바꾸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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