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흩어진 사람들

 

흩어진다는 말은 왠지 슬픕니다.

흩어진다는 것은 서로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을 자아냅니다.

흩어짐에는 슬픔도 두려움도 있지만, 묵직한 책임에서 벗어나는 편함도 있습니다.

어제 아침 우리는 흩어졌습니다.

 

슬픔이 아닌 즐거움으로, 책임을 벗는 가벼움이 아닌 사명의 묵직함으로 흩어졌습니다.

초대 교회 때 예루살렘에 함께 모였던 사람들처럼 흩어졌습니다.

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할새” (8:4)

우리도 어제 선교회별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흩어졌습니다. 장엄한 모습이었습니다.

교회는 모여서도 교회, 흩어져서도 교회이어야 합니다.

 

내일은 종교개혁 505주년 기념일입니다.

개혁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교회다워야 합니다.

교회다움의 영광은 모여서 예배, 흩어져서 선교할 때 가장 선명히 드러납니다.

 

다음 주일에 있을 행복의 초대는

무엇보다 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축복의 날이어야 합니다.

남은 엿새, 흩어진 교회로 전도하다가

다음 주일, 모이는 교회로 예배합시다.

 

 


말 한마디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의 이 한마디는

자기를 버리고 타인이 되길 원하던 사람들에게

넓고 깊은 울림을 주어왔습니다.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는 다 바꾸라

그 한마디가 삼성이란 그룹을 철저히 바꾸었고

그 영향으로 오늘의 세계도 많이 바꾸었습니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한마디 말이었습니다.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이 한마디는 홀로 자기를 키워주신 어머니에게

오래전 홍수환 선수가 복싱 세계 챔피언전에서 승리하고 외친 말입니다.

힘들게 자식을 키웠던 모든 어머니에게 큰 위로를,

목표를 잃고 살던 젊은이들에게 큰 도전을 준 한마디였습니다.

 

가서 전하라

예수님의 한마디 말씀은

현실에 안주하던 자들을 무수히 일으켜 사명의 길로 나아가게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말 한마디에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지금은 불평하거나 영양가(營養價) 없는 말로 인생을 아깝게 보낼 때가 아닙니다.

 

지금은 세상을 변화시킬 나의 말 한마디를 찾아 외칠 때입니다.

 


~~ 라파예트 애브뉴 장로교회

 

 

지난 수요일 브루클린의 아주 특별한 곳을 다녀왔습니다.

라파예트 애브뉴 장로교회를 여러 교역자, 장로님들과 함께 방문했던 것입니다.

그곳을 감사함과 설렘을 가지고 찾아갔습니다.

한국 선교 역사의 첫발을 내디뎠던 언더우드 선교사님을 파송한 교회였기 때문입니다.

 

 

다소 낡긴 했지만 150년 전에 지은 훌륭한 건물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1884년에 한국 장로교 선교회가 조직되어 언더우드 선교사님을 파송하였고

선교사님은 188545일 부활절 아침에 제물포에 도착하였던 것입니다.

그런 놀라운 역사 가운데 지금도 270여 명의 성도들이 있다는 설명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감격의 시간도 잠깐, 짙은 아픔이 느껴졌습니다.

교회가 ‘Social Gospel(사회복음)’을 표방하며 인권(人權)이 기준이 되었고 심지어

그 교회의 임시 담임 목사가 동성애자와 결혼 생활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 장로교회의 Mother Church 같은 교회가 140년 후에

지도자들이 앞서 보여주는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100년 후, 아니 주님 오실 때까지 우리 교회의 현재와 미래가

세속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곳 방문에서 돌아와 줄곧 생각해 보았습니다. 답은 분명했습니다.

교회가 시대의 실용주의를 따르지 말고 역사의 개혁주의를 굳게 지키는 일에

조금도 방심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우리 교회 현재와 미래의

교역자들과 장로님들이 개혁주의 사상으로 투철해야 함을 절절히 느꼈습니다.

 

 

 

 

꼬끼오

 

닭이 운다 꼬끼오

집집마다 꼬끼오

맛을 낼 땐 닭표 간장

꼭 낀다고 꼬끼오

 

아직도 멜로디가 또렷이 기억나는 오래된 닭표 간장 광고 노래입니다.

광고 가운데 닭 소리를 꼬끼오로 표현했습니다.

닭 울음소리는 성경적으로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베드로야----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모른다고 부인하리라

 

그 닭 울음소리를 들리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문자는 세계에 없을 것입니다.

자음 14, 모음 10개로 온갖 글을 만들고 세상 모든 소리를 발음할 수 있다니요.

오늘은 한글날입니다. 많은 수난을 겪으면서 지켜온 한글입니다.

온 세상 젊은이들이 한국어로 떼창부르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한국어 공부 열풍도 세계 곳곳에 이미 붙었습니다.

 

멀잖아 세계 어디서든지 한국말로 설교해도 많이 알아들을 날이 있을 것입니다.

그때 저는 외국인들에게 이렇게 설교할 것입니다.

베드로는 꼬끼오 닭 소리를 듣고 회개하였습니다.

초대 교회 성도들이 성령 충만 받을 때 쉬이익 바람 같은 소리가 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소리 나는 대로 표현할 수 있는 한글이 자랑스럽습니다.

 

 

 


100% () 200%

 

100% 비바람이 일주일 내내 예고된 어제 토요일 건축 바자회.

그 전날 금요일 밤, 잠을 잘 잤습니다.

잠결에 비바람의 토요일을 기다렸습니다.

꿈결에 교우들이여 어서 오시라고 노래 불렀습니다.

 

끙끙거리며 잠을 못 이뤘을 그 날밤에

놀랍게도 노래 부르며 잠을 잘 잔 이유가 있습니다.

비바람을 막을 준비를 했기 때문입니다.

얼마큼 준비한 줄 아십니까?

 

200%.

비바람이 들이치지 못하도록 주차장 전체를 두꺼운 천으로 감싼 것이 100%.

멋지고 아름다운 작은 불로 수놓은 것이 100%.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환상적인 공간이 되었습니다.

 

100%의 비바람을 200%로 준비했더니

자면서도 웃을 수 있었던 그 여유.

그리고 그 승리의 실체를 어제 생생히 보았습니다.

100% () 200%, 누가 이기겠습니까?

 

 

 

 

 

 


춤추는 가을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김현승 시인의 가을의 기도첫 소절입니다.

정말 가을은 기도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사알짝 덧붙이고 싶습니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그리고 춤도 추게 하소서

 

들썩들썩

교회가 벌써 춤을 추고 있습니다.

가을 건축 바자를 앞두고 교회는 이미 여기저기서 분주히 움직입니다.

저렇게 힘들게 춤을 추셔도 괜찮으실까생각이 드는 것도 잠깐.

 

얼굴에 머금은 미소와 어깨에 깃든 춤사위로 멋진 조화를 이루며

깊은 가을로 걸어가는 교우들이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축복합니다.

 

 


굿바이, Queen

 

내일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장례식이 있습니다.

굿바이, Queen

엘리자베스 2세를 향한 작별 인사가 아닙니다.

 

세계 각국 정상들과 수백만 명의 조문객이 런던에 모일 것이고

전 세계에서 생중계를 통해 장례식에 참여할 자를 헤아릴 수 없을 터인데

마지막 인사에 굳이 저까지 나설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내일 또 다른 Queen의 장례식이 있습니다.

정혜란 선교사님. 우리 교회가 협력하여 섬기는 강병권 선교사님의 아내이십니다.

수십 년간 선교만 하시다가 은퇴를 6개월 앞두시고 담도암에 걸리셨습니다.

투병의 극심한 고통 중에 지난 금요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정혜란 선교사님은 아프리카 선교에서도, 투병에서도 에스더 왕비와 같았습니다.

죽으면 죽으리라

선교사님은 어디서나 주님만을 바라보았고 언제나 복음의 증인으로 사셨습니다.

제 눈에 진정한 Queen은 에스더같이 사셨던 정혜란 선교사님입니다.

굿바이, Queen

 

 

 


그래서 그랬었구나

 

얼마 전, 한국에서 둘째 누님이 하늘나라로 떠나셨습니다.

연세가 높으셨던 둘째 누님이 코비드에 걸리셨고

같이 살고 있던 어린 손주도 코비드에 걸렸습니다.

, 어린 손주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코비드 걸린 손주만이 코비드 걸린 할머니에게

가까이 가서 마음 놓고(?) 마지막 음식을 먹여 드릴 수 있었답니다.

이제 생각해 보니 어린 손주가 코비드 걸린 이유가

그래서 그랬었구나라고 헤아려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이해가 안 되어도

조금만 지나 보면 선명한 그림이 보입니다.

우리의 모든 일에 이런 고백이 따를 것입니다.

그래서 그랬었구나.”

 

이 땅의 마지막 식사는

하늘의 첫 식사로 이어집니다.

이 땅에서 손주가 가져다준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천국으로 찾아온 둘째 딸과의 첫 식사 때문에

그곳에 먼저 가 계셨던 아버님 어머님은 많이 분주하셨을 것입니다.

 

 

 

 


GEM

 

GEM을 아시나요?

젬(gem)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뜻이 있습니다.

(명사) 보석, 보옥, 주옥(珠玉), 일품(逸品) 소중한 사람

(동사) 보석으로 장식하다 (형용사) 뛰어난, 품질이 우수한, 완전한

 

GEM을 아시나요?

Global Expert Missions (지구촌 전문인 선교)의 약자(略字)입니다.

지난 당회(8/31/2022)에서 세운 우리 교회 선교회 이름입니다.

 

GEM을 아시나요?

GEM 선교회는 보석 같은 전문인들을 발굴, 훈련하여

지구촌 전역으로 단기(短期), 중기(中期), 또는 장기(長期)간 파송하게 됩니다.

여기서 전문인(expert)는 바로 당신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가진 당신입니다.

어떤 분야이든 자기 분야에서 탁월함을 보이는 보석같이 소중한 당신을 말합니다.

 

GEM을 아시나요?

하나님께서 케냐와 끼르키스탄에 드넓은 땅과 선교센터 네 곳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곧 그곳을 중심으로 훈련과 사역이 준비되고 펼쳐질 것입니다.

연약한 우리에게 카작스탄과 캄보디아 선교에 이어 다민족 선교, Kingdom Mission,

그리고 GEM선교회를 맡기신 하나님은 감당할 넉넉한 능력도 주실 것입니다.


우아아앙 날마다 우리에게

 

지난 휴가 보스턴의 둘째 아들 가족을 만나러 갔습니다.

반갑게 만난 얼마를 지나 손녀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자던 시간에 낮잠을 짜증 같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우아아앙 아아앙~~' 울음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더 음식은 이미 도착했고 뚜껑도 열었습니다.

먼저 드시라는 가족들의 강력한(?) 권유가 있어 음식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손녀의 울음 속에 울음이 아닌 단어가 섞여 들렸습니다

'우아아앙 날마다 우리에게 아앙'

 

며느리가 울음 속의 내용을 분명히 정리해 주었습니다.

'할아버지, 날마다 우리에게 하고 먹으세요?'

아차 싶어 저는 모아 급히 그리고 크게 불렀습니다.

'날마다 우리에게 양식을 주시는 은혜로우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멘'

 

반복적인 신앙 교육은 언젠가 아이들의 삶이 됩니다.

오늘 오후에는 교회학교 졸업예배가 있습니다.

신앙교육을 위해 희생하시는 교회학교 선생님들,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훈련된 신앙으로 살아갈 우리 졸업생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축복합니다.


당신을 "걸레 " 라고 부른다면

 

 

그분은 끝내 교회를 떠나셨답니다.

 

목사님이 심방 가셔서.라고 말씀하셨습니다."집사님은 하나님의 걸레 같다 "

 

그 집사님이 교회 구석구석을 잘 쓸고 닦으셨기에 그렇게 부르셨답니다.

 

집사님은 고마움을 담어낸 목사님의 표현을 소화해 내지 못했습니다.

 

 

지난 주간 노회 수련회 중에 어느 목사님이 들려주신 이야기입니다.

 

그 시간은 자신이 자신의 이름을 지어 그 의미를 소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목사님은 자신의 이름을.라고 지어 부르셨습니다"하나님의 걸레 "

 

교회의 여러 더러움을 닦아내는 걸레가 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가 지어준 이름으로 일생을 살아갑니다.

 

만일 내 이름을 내가 지을 수 있다면 무엇이라고 지어 부르시겠습니까.

 

그 누구도 자신을 걸레라고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그 기능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얼룩진 곳을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깨끗이 닦아내는".하나님의 걸레 "

 

 

그 시간에 어느 사모님은 자신의 이름을.라고 지으셨습니다"에바다 "

 

농아인 동생의 말문을 열어주고 싶으시다고 했습니다.

 

.이제 조용히 자신의 이름을 지어보시십시오.

 

그리고 그 이름과 그 이름의 의미를 가까이 계신 분들에게 들려주십시오

 


진정한 자유인

 

자유는 인간의 기본 권리입니다.

자유가 억압당하면 인간의 삶의 근본이 흔들리는 것입니다.

자유는 육체의 자유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자유가 육체의 자유에서 끝난다면 방종도 자유가 될 수 있습니다.

 

공산주의는 경제의 자유를 한껏 침해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경제의 자유를 힘써 보장하려 애씁니다.

그러나 어떤 제도에서도 경제 자유의 왜곡은 피할 길 없습니다.

누구는 부하고 누구는 가난한 데서 자유는 그 위엄을 잃습니다.

 

진정한 자유는 육체의 자유, 경제의 자유도 아닌 양심의 자유입니다.

대중교통에는 약자를 배려하는 자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해당하는 약자도 아닌데 그 자리를 버젓이 차지하고 있다면

행동의 자유를 내세울 수 있으나, 양심의 자유는 숨어 있어야 합니다.

 

내일은 대한민국이 자유를 되찾은 77주년 광복절입니다.

나의 자유는 어떤 자유인지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육체도 누구에게 매여있지 않고, 경제도 가난에 눌려 있지 않으면 좋겠지만

무엇보다 양심이 자유로워야 진정한 자유인입니다.

 

 

 

 

 


집으로 가자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어제 2022년 킹덤미션이 끝났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들어 주신 너무나 많은 이야기로 채워진 시간들,

23일 동안 동고동락(?)했던 형제자매들이

마지막 예배 후, 맛난 점심식사를 하고 모두 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들의 수고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

밤새도록 아름다운 복음을 온 땅에 뿌리다가

집으로 가자라는 말을 남기고 이제 그들은 모두 돌아갔습니다.

부모님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언젠가 우리도 영원한 집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이 땅의 모든 수고가 끝난 후,

아버지께서 이제 오라부르실 때,

집으로 가자를 외치며

아버지 하나님이 기다리는 집으로 갈 것입니다.

 

눈물도 아픔도 설움도 없는 아버지 집으로 갈 것입니다.

 

안식과 평화와 기쁨이 있는 아버지 집으로 갈 것입니다.


10()를 사는 법()

 

10대를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오래된 표현이지만 아직도 유효한 표현인데 흔히 청소년 시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또는 이유 없는 반항의 시기라고 부르곤 합니다.

많이들 그러지 않으셨을까 싶은데(just 추측^^) 저의 10대 때

질풍노도가 누그러지고 이유 없는 반항이 꺾이는 데는 적잖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어제 새벽에 본 10대는 달랐습니다.

차원 다른 그들을 킹덤미션 파송예배에서 보았습니다.

어제 여러 회중, 다양한 세대 120명이 킹덤미션에 파송받았습니다.

어린아이들과 청년들도 적잖이 참석하였는데 특히 10대 청소년들이 대거 참여하였습니다.

 

그들은 어제 불쑥 교회 나왔다가 내일 다른 세상에서 노는 10대들이 아닙니다.

그들에게는 선교에 대한 흔들림 없는 헌신이 오래전부터 이미 서있습니다.

그들은 선교의 다음 세대가 아니라 현재 세대입니다.

그들은 영적 세계에 내일의 주역이 아니라 오늘의 주인공들입니다.

 

그들에게는 그리스도를 위한 삶의 비전과 방향이 분명합니다.

오늘의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 에스더와 그와 측근들이었습니다.

그들을 보며 우리 교회와 이 시대의 기독교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10대의 시간을 질풍노도와 반항에 낭비하지 않는 그들에게 깊이 매료되었습니다.

 

 

 


친구 이야기

 

많지 않아도/ 그리고 자주 만날 수 없어도

나에게 친구가 있음은/ 얼마나 소중한 것입니까?

 

멀리 있어도/ 가만히 이름 불러볼 수 있는

친구가 나에게 있음은/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내 좋은 친구를 만날 때면/ 웃음마다 봄날 기쁨입니다

보고픈 친구를 생각할 때면/ 그리움은 잔잔한 행복입니다. (친구 이야기/ 조흔파)

 

친구라는 단어만큼 정겨운 단어가 달리 있을까요.

우리 이민자들은 대부분 친구를 멀리 두고 있습니다.

그리움 가운데 친구가 있어도 좋은데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오늘 설교하시는 류동하 목사님은 아주 오랜 신학교 친구입니다.

저보다 한 살밖에 안 많으시지만 언제나 깍듯이 형님이라고 부릅니다.(흑흑)

언제나 만나면 아무런 거리낌 없이 많은 성경 이야기를 나누었고 장난도 많이 쳤고

헤어지면 늘 그리웠던 친구입니다.

 

신학교 때나 러시아 선교 때나 영국 유학 때나 담임 목회 때나

현재 섬에서 선교하는 때도 한결같이 자기를 먼저 챙기지 않고 오직 하나님과

복음을 먼저 생각하고 이 아우도 변함없이 살피는 의리 충만한 친구 형님.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이 부럽지 않은 친구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오늘은 제가 섬기는 강단에서 설교하신다니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우리를 보내신 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제9차 한인세계선교 대회가 잘 마치었습니다.

와싱톤 현장과 뉴욕 교회에서 뜨겁게 함께 해주신 모든 교우께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많은 선교사님의 귀한 말씀과 선교 보고도 들었고

개인적으로도 여러 선교사님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뉴욕으로 오는 길에 말레이시아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 내외분과 대화를 했습니다.

중국에서 25년 넘게 사역하시다가 추방되어 지금의 사역지로 옮기신 것입니다.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끝에 제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습니다.

 

선교사님, 목회자나 교회에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세요?”

잠시 생각하시다가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표현을 어느 교회에서 듣고 마음이 아프셨답니다.

선교사들은 걸어 다니는 청구서야.”선교사님은 말을 이었습니다.

 

우리를 보내신 이는 하나님이십니다.

교회가 선교사를 걸어 다니는 귀찮은 청구서 정도로 본다면

우리를 보내신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입니다.”

선교사님의 뼈아픈 지적에 수긍이 갑니다.

교회가 열심히 선교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선교사님들을 서럽게 만들기도 했을 것입니다.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먹먹한 뉴욕으로의 귀로였습니다.

 

 

 


우리를 다시 살려 주옵소서

 

내일부터 제9차 한인세계선교대회가 와싱톤에서 열립니다.

4년마다 개최되던 선교대회, 팬데믹으로 6년 만에 모이게 된 것입니다.

선교사님들의 회복, 선교사 후보생들의 발굴과 헌신, 교회를 각성시키는 도전,

그리고 그 시대와 상황에 적절한 선교전략들을 세워 온 선교 대회입니다.

여기 기도 제목들이 있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참여하는 우리 모든 교우가 안전하게 오고 가게 하옵소서.

우리 글로리아, 경찬, 교역자 찬양 팀들을 성령으로 인도하여 주옵소서.

대회를 섬기는 분들에게 강건함과 기쁨을 주옵소서.

그곳에 성령의 뜨거운 불이 임하고, 강력한 성령의 바람이 일어나

우리를 다시 살려 주옵소서

한없이 부족한 담임목사, “그러나의 은혜”(6:9, 고전 15:10)로 채워주옵소서.

 

이제 찬양하며 담대히 나아갑니다. 안녕히 계세요. 잘 다녀오겠습니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백두에서 땅의 끝까지

주님 오실 길을 예비하며/ 주님만 섬기는 나라 되게 하소서

이 땅의 주님 교회 위에/ 하늘의 생기 부어주소서

열방을 치유하는 주 백성/ 주님의 군대를 일으켜 주소서

성령의 새바람/ 이 땅에 불어오소서

주의 영 그 생기로/ 우리를 다시 살리사

이 땅에 하나님 영광 거하는/ 그런 나라가 되게 하소서

 

 

 

 

 

 


하나님의 “Next!”

 

우체국 라인에서 기다리는데 창구에서 넥스트!”라는 소리가 들리면,

공항에서 수속하는 직원이 넥스트!”하며 손을 흔들면,

다른 이의 부러움을 뒤로하며 당당히 앞으로 나아갑니다.

 

Next가 있기에 즐거운 삶, 기대되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사람이 부르는 next에도 즐거움과 기대감이 있는데

하나님의 부르시는 next는 어떨까요.

 

하나님이 부르셨던 특새와 VBS를 어제 마쳤는데

오늘 아침에 하나님의 “Next!”라는 소리를 다시 듣고 교회로 달려 나왔습니다.

하나님은 아무런 계획 없이 “Next!”라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다시 시작이다!”라는 말씀을 준비하시고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Next가 없는 사람, 세상에서 가장 초조한 사람입니다.

Next를 모르는 사람,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Next!”를 따라가다 보면

내 인생과 우리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절묘하신 계획을 알게 됩니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마지막 “Next!”천국으로 들어오라!”는 말씀과 같습니다.

그날까지 하나라도 놓치지 말고 하나님의 “Next!”를 잘 듣고 따라야 하겠습니다.

 

 

 

 


하프타임

 

오늘이 벌써 6월 마지막 주일입니다.

이번 주간에 6월의 마지막 날이 있고 7월의 첫날도 있습니다.

이번 주를 2022년도 하프타임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쉼과 재충전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지난 1818세의 나이로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임윤찬 군의 결선 연주를 보았습니다,

열정의 연주가 격정의 피날레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 연주 가운데 있었던 것이 있습니다. 쉼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악보 따라 쉼을 가졌는데 그때마다 새로운 영감과 힘이

터져 나는 듯했습니다.

 

정신없이 달렸던 전반부라면

의미 있게 달려야 할 후반부입니다.

기도와 말씀으로 하프타임을 갖는다면

역전과 승리의 후반부를 기대해도 좋을 것입니다.

 

내일부터 시작될 특별 새벽기도회는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영적 하프타임의 시간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행복한 사람들

 

영화 모가디슈는 실화를 바탕으로 소말리아 내전 당시

남북 대사관 직원들과 가족들이 함께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궁지에 몰린 북한 대사가 그 직원과 가족들을 데리고

대한민국 대사관을 찾아와 갈 곳이 없다며 받아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들을 받아주지만 남한 대사관도 영원히 안전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영화는 끝나도 절망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수요일 예배에 설교하신 선교사님 부부도 갈 곳이 없었습니다.

25년 동안 사역하셨던 선교지에서 5년 전에 추방당하셨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곳 내일을 저곳 정처 없이 다니십니다.

그러나 그들의 영혼은 너무나 맑았습니다.

 

그들은 알았습니다.

비록 이 땅에서는 정처 없어도

그들이 가고 있는 영원한 곳이 어디인지 분명히 알았기에

늦은 수요일 밤, 짐을 실은 차를 타고 떠나는

그들은 어린아이들 같이 즐거워했습니다.

 

비록 오늘 갈 곳은 없어도 영원히 갈 곳을 아는 사람들은

이 땅의 누구도 부럽지 않은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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