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사람들
흩어진다는 말은 왠지 슬픕니다.
흩어진다는 것은 서로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을 자아냅니다.
흩어짐에는 슬픔도 두려움도 있지만, 묵직한 책임에서 벗어나는 편함도 있습니다.
어제 아침 우리는 흩어졌습니다.
슬픔이 아닌 즐거움으로, 책임을 벗는 가벼움이 아닌 사명의 묵직함으로 흩어졌습니다.
초대 교회 때 예루살렘에 함께 모였던 사람들처럼 흩어졌습니다.
“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할새” (행 8:4)
우리도 어제 선교회별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흩어졌습니다. 장엄한 모습이었습니다.
교회는 모여서도 교회, 흩어져서도 교회이어야 합니다.
내일은 종교개혁 505주년 기념일입니다.
개혁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교회다워야 합니다.
교회다움의 영광은 모여서 예배, 흩어져서 선교할 때 가장 선명히 드러납니다.
다음 주일에 있을 행복의 초대는
무엇보다 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축복의 날이어야 합니다.
남은 엿새, 흩어진 교회로 전도하다가
다음 주일, 모이는 교회로 예배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