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세게 무릎치며 기도하다

 

교우들의 동업하는 사업의 개업예배 때에 손요한 목사님께서 기도하셨습니다.

모든 기도에서 그렇듯이 목사님의 기도는 힘있게 이어졌습니다.

목사님 기도 중에 저는 무릎을 치며 반응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세게 쳤습니다.

여기까지 너무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새로 개업한 사업은 속 눈썹을 붙여 사람들을 예쁘게 해주는 서비스 사업입니다.

롱아일랜드에 있는 사업장의 이름은 LuLu Lash(룰루 라쉬)였습니다.

손님들이 부르기도 좋고, 외우기도 좋은 이름을 지어 등록까지 마쳤다고 합니다.

설명도 듣고 카운터 앞에 크게도 써 붙인 이름, LuLu Lash.

 

그런데 목사님이 기도 중에 룰루랄라사업이 잘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신 것입니다.

아차 싶으신 목사님은 급히 원래 이름 룰루라쉬로 바꾸어 기도해 주셨습니다.

제가 무릎을 친 것은 원래 은혜로운 기도에의 반응이였지만, 세게 치기 시작한 것은

(너무 죄송한데) 웃음을 참으려는 의도도 살짝 있었습니다.

 

룰루랄라는 행복한 상태를 표현하는 밝고 긍정적인 단어입니다.

저도 룰루라쉬’ shop에 오는 사람마다 룰루랄라하며 돌아가길 축복했습니다.

저의 마음에서 잠자던 단어 룰루랄라

목사님 때문에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오늘 새벽 어깨에 담이 걸려 아직 뻐근하지만, 지금도 룰루랄라하고 있습니다.

 

 

 

 


봄이 왔습니다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일주일도 안된 시간인데 우리 교우들이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교우들의 뜨거운 기도를 모든 사역의 현장에서 강력히 느꼈습니다.

너무 놀라웠고 깊이 감사드립니다.

 

도착한 날부터 떠나는 날까지 한국은 봄날씨였습니다.

아직 마스크를 사람도 있었지만 길었던 팬데믹의 겨울은 끝났습니다.

자영업자들의 꽁꽁 얼었던 매출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국에 부흥의 봄이 왔습니다.

청년들이 부흥을 갈망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린아이와 청소년들이 부모님과 함께 금요일 밤에 몰려나와 기도합니다.

장년들의 예배도 다시금 뜨겁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뉴욕에도 이미 부흥의 봄이 왔습니다.

오는 봄을 막을 겨울은 없었습니다.

사순절 부흥의 봄바람은 '내가 사는 이유' 강력하게 일깨우고 있습니다.

 

봄이 왔습니다. 겨울 옷을 껴입고는 지낼 없는 봄이 벌써 왔습니다.


웅덩이와 바다

 

 

저에게는 아직 풀지 못한 숙제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님이 주신 숙제입니다.

김목사, 불같이 뜨겁고 바다같이 넓어야 해.”

때때로 생각해 봅니다. ‘나는 불같이 뜨거운가, 나는 바다같이 넓은가

 

 

바다는 넓어서 모든 것을 다 받아줍니다.

이것 저것 마다하지 않고 다 품어줍니다.

그러고도 무엇이 좋은지 항상 웃으면서 넘실넘실 춤을 춥니다.

바다같은 사람은 가까이 갈수록 푸근해집니다.

 

 

웅덩이는 워낙 작은 데다가 밖에서 무엇이라도 들어가면 곧 흙탕물을 일으킵니다.

바다가 썩는다는 말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웅덩이는 시간 문제이지 썩는다는 것은 필연적입니다.

저는 바다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풀지 못한 숙제가 제게만 있나요?

이번 사순절 주제인 내가 사는 이유를 찾으셨는지요.

사순절은 그 숙제를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어서 나오셔서 함께 그 답을 찾아갑시다.

지난 주간에는 내가 사는 이유를 찾고자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내가 누군지 알았습니다: 나는 지음받은 자, 나는 약속받은 자, 나는 축복받은 자,

 

 

나는 사랑받은 자, 나는 열매맺는 자, 나는 승리하는 자입니다.


저 오늘 쇼파르 불어요

 

입술이 몇 번 부르텄다가 가라앉았습니다.

뿔나팔 쇼파르 부는 연습 때문이었죠.

제대로 된 소리보다 헛바람 소리가 더 자주 나왔지요.

오늘 오후 4시 예배 때에도 어떤 소리가 날지 궁금해요.

 

짧은 연습이었지만 즐거웠습니다.

49년을 지켜 주시고 희년을 맞게 해 주신

하나님께 올려드릴 뿔나팔 소리, 쇼파르 소리.

 

이따가 쇼파르 소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악기로 목소리로 몸으로, 모든 회중의 아이부터 어른까지

존귀하신 하나님을 찬양할 것이요

희년의 자유와 기쁨을 선포할 것입니다.

 

그런데 기쁜 날, 웬 눈물이 흐르는 것일까요.

이곳에 49년 전에 믿음의 씨앗을 뿌리시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우리 퀸즈장로교회를 묵묵히 일구어 오신 존경하는 믿음의 선진들과

지금도 변함없이 충성하는 사랑하는 성도들 때문이 아닐까요.

 

 

 

 

 

 

 


같이 못 가는데요?

 

같이 못 가는데요?”

그 대답을 듣고 저는 살짝 놀랐습니다.

늘 밝은 미소를 가지고 계신 목사님의 무뚝뚝한 답변이라 더 당황했습니다.

 

얼마 전 총회 일로 LA와 산호세를 이틀 동안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저를 밤늦게 ride 해 주신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가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목사님, 오는 5월 뉴욕 총회에는 사모님과 꼭 함께 오십시오.”

 

그때 그 목사님이 주신 답이 같이 못 가는데요.”였습니다.

잠시 어색한 시간이 지난 후에 목사님이 이야기를 이어가셨습니다.

아내는 6년 전에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밝은 미소 속에 그런 아픔이 잠겨 있으시다니.... 저는 더 놀랐습니다.

 

사모님은 암으로 2년 투병하시다가 목사님과 세 자녀를 두고 떠나셨답니다.

저도 어머니가 일찍 천국 가셔서 아버님이 홀로 계셨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이 계속되었습니다.

아버님은 김목사님을 키우느라 힘드셨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힘이 나셨을 것입니다.

저도 언니 오빠와 나이 차이가 많은 어린 막내 딸을 홀로 키울 때,

잘 키워보겠다는 생각으로 항상 힘을 냈었습니다.”

 

이후 묵묵히 차를 운전하셨습니다. 조용한 차 안에서

 

저의 눈물은 눈가에 맺혔지만, 그 목사님의 눈물은 마음에 흘렸을 것입니다.


울지마요 튀르키예

 

눈물이 떨어져 강이 되어 흐르고, 이제는 바다가 되어 넘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새벽 지진이 일어나 한순간에 모든 것이 허물어진 튀르키예의 눈물입니다.

지난 한 주간, 온 세상 사람들이 가슴을 졸이며

그 잔해 속에 파묻힌 죽음과 다침과 신음을 보았고 들었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보려고 필사의 구조 작업을 펼치다가 누군가를 건져내면

구조대와 시민들의 가슴에서부터 끓어오르는 환호가 들려옵니다.

살았다

멀리서 TV로 지켜보던 우리의 입에도 환호가, 눈에는 눈물이 떠나지 않습니다.

 

6.25 전쟁 때, 공산군 남침으로 풍전등화(風前燈火)와도 같았던 대한민국에

14,936명의 군대를 파병해 주었던 친구 나라 터키, 오늘의 튀르키예.

우리를 살리려 대신 죽어 주었고, 자유를 주려고 대신 포로가 되어주었던 튀르기예.

한순간에 부모와 자녀를 잃은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며 어서 일어나라고 했던 터키.

 

울지마요 튀르키예.

일어나요 튀르키예.

그때 그대들이 전쟁 가운데 있던 우리들의 손을 잡아 주었듯이

이제 우리들이 지진 가운데 있는 그대들의 손을 잡아 주겠어요.

 

 


우정은 무엇을 만드는가?

 

요나단이 왕자인 자기만 생각했다면

어떻게 자기가 이어받을 왕의 자리를 포기할 수 있었겠습니까.

요나단은 자기보다 다윗을 낫게 여기며 자기 생명을 걸고 우정을 이어갔습니다.

다윗은 왕이 되었어도 요나단과의 우정을 잊지 않고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을 그의 사는 날까지 왕의 식탁으로 초대했습니다.

 

갈렙이 자기의 견고한 위치를 생각했다면

어떻게 85세 때에 여호수아에게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 했겠습니까.

자기보다 여호수아를 존중하며 우정을 이어갔습니다.

여호수아는 자기를 존중해준 갈렙을 축복하며 기업을 나누어주었습니다.

두 사람의 친구 리더십은 가나안 정복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친구의 우정은 자기 자신들에게 축복일 뿐 아니라

그 시대가 함께 누릴 감동과 기적을 만들어 냅니다.

이번 수련회와 부흥회의 강사로 오신 권호 목사님과 임도균 목사님은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이 시대에 보기 드문 우정을 보여주십니다.

매사에 서로 높이고 배려하며 아끼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두 분은 우정을 통해 아름다운 감동과 놀라운 기적을 계속 만들어 가고 계십니다.

다윗과 요나단처럼, 여호수아와 갈렙처럼 말입니다.

 

 

 

 


손수건과 모닥불

 

이민자의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이 힘들 때가 얼마나 많겠습니까.

어디 가서 실컷 울고도 싶을 것입니다.

달려가 붙잡고 울음을 쏟아낼 친정어머니도 가까이 안 계시니

북받치는 서러움이 더할 것입니다.

 

거기 내 아픔을 알아줄 누구 없소?’ 라며 우는 이들의

눈물을 닦아줄 손수건이 필요한데....

제겐 나를 위한 손수건은 있어도

우는 자를 위한 손수건은 없었답니다.

 

추위와 어둠에 떨고 있는 이들에게

따듯한 모닥불이 있어야 하는데....

제겐 나를 위한 핫 팩은 있어도

외로운 자를 위한 모닥불은 없었답니다.

 

이 겨울,

서로 손수건이 되고 모닥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는 자를 위한 손수건.

외론 자를 위한 모닥불.

 

 

 


60세에 총각 결혼하고, 62세에 손주 본 사람

 

여러 분야의 의사들이 자주 병상을 찾아왔습니다.

죽자마자 곧 장기이식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보호자가 아무도 없기에 환자 스스로 이미 여러 장기기증 사인을 해놓은 터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진단만큼, 생각만큼 빨리 죽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직장암 말기 4개월 시한부 인생으로 진단받아 대장을 많이 잘라내어

소장을 몸 밖으로 빼놓고 살고 있었는데

죽을 시간이 되어도 너무 안 죽으니 장기기증자로서 너무 미안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 제목은 빨리 죽여 주옵소서이였답니다.

그러던 그가 죽지 않고 점점 회복되었습니다. 장을 이어 소장도 안으로 넣었습니다.

그의 장기를 기다리다 실망한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그는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에게 병문안 왔던 어느 여성분이 그에게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죽다 살아난 사람은 총각, 프로포즈한 분은 결혼한 딸이 있었습니다.

~~딴딴~남자는 초혼, 여자는 재혼인 결혼이 신속히 이루어졌습니다.

남자분이 60세에 결혼했는데 그분의 62세 때에

아내의 딸이 아이를 낳는 바람에 그분은 갑자기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새 생명을 얻고, 새 가정도 얻게 된 그는 하나님 은혜에 감격하여

남은 생을 선교사로 살기 위해 아내와 함께 케냐 나이로비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멋지게 살아가는 두 분을 만나 뵈었습니다. 식사도, 사역도 같이하였습니다.

60세에 총각 결혼하고, 62세에 손주 본 사람은 Peter 강 선교사님이십니다.

 

 

 


거절의 미학(美學)

 

거절은 ‘NO!’라고 말하는 것이기에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단어 같습니다.

물론 귀찮아서 무조건 거절하는 것도 있겠지만

심사숙고(深思熟考)한 거절은 핵심과 본질에 집중하기 위한 예술의 언어입니다.

 

거절이 없는 사람은 넉넉한 아저씨 마음 좋은 아줌마는 될 수 있어도

결코 최고의 삶을 살 수는 없습니다.

이것저것 다 품고서는 다양한 고급백화점까지는 될 수 있어도

어떤 유행이 불어와도 한두 가지에만 집중하는 명품 가게는 될 수 없습니다.

 

‘NO’를 이렇게 풀어쓴 사람도 있습니다.

NO=Next Opportunity

오늘의 거절이 내일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거절할 때도 있고 거절당할 수도 있습니다.

거절에 담긴 또 다른 기회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거절할 때 조심하고 또 조심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진짜를 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칫하면 끝까지 지고 가야 할 나의 십자가마저 거절할 위험이 있습니다.

나의 거절이 십자가 없는 삶으로 마감된다면 이런 낭패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택배요!

 

택배요!”

아마존을 통해 주문한 것도 아닌데

매일 아침 새롭게 배달되는 물건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 물건을 받아 들고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주의 인자는 끝이 없고

그의 자비는 무궁하며

아침마다 새롭고 늘 새로우니

주의 성실이 큼이라 성실하신 주님

 

성실하신 하나님이 하루도 빼놓지 않으시고

아침마다 새롭게 보내주시는 선물은 무엇일까요?

오늘 내게 이루시려는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언약입니다.

 

택배요!”

사람들이 보낸 택배를 받아도 궁금함과 설렘을 가지고 급히 열어봅니다.

하나님이 매일 아침 새롭게 보내주시는 언약의 내용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오늘의 언약을 빨리 열어보고 싶은 설렘은 없으신가요?

 

~~~~~!”

 

  

 


헤어질 결심

 

2023, 새해가 되었습니다.

새해에는 누구나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됩니다.

무엇을 하겠다는 새로운 결심에 앞서야 할 것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헤어질 결심입니다.

 

새해에 새벽기도를 하여 더욱 영적인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을 하려면

새벽잠과 헤어질 결심이 먼저 있어야 합니다.

새해에 10파운드를 감량하여 멋지고 건강한 모습을 결심하려면

좋아하던 아이스크림, 초콜릿과 헤어질 결심도 먼저 해야 합니다.

 

헤어질 결심은

추리 영화 속에 사람들의 복잡한 내면의 문제를 다룬 영화 제목이기도 합니다.

헤어질 결심은

나쁜 것을 버리고, 좋은 것을 붙잡으려는 우리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새해의 목표가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지 않기 위해

먼저 헤어져야 할 것과 철저히 결별해야 합니다.

그러나 헤어져서는 결코 안 될 믿음과 헤어지려는 어리석음을

이토록 아름다운 새해에 꿈을 꾸거나 범해서도 안 됩니다.

믿음과는 헤어질 것이 아니라 동행해야 합니다. 새해를 넘어 그날까지.

 

 

 


남은 몇날동안 무엇을 할까?

 

Merry Christmas!

오늘은 즐거운 성탄절입니다.

다양한 민족이 함께 어울려 다양한 순서로 드리는 성탄예배, 하나님이 크게 기뻐하실 것입니다.

 

오늘 성탄이 지나고 며칠 있으면 새해를 맞게 됩니다.

올해 남은 몇날 동안 무엇을 할까요.?

무엇을 해야 할지 일러주는 음성이 있습니다.

 

"때에 주의 영이 나를 들어올리시는데 내가 뒤에서 크게 울리는 소리를 들으니 찬송할지어다---" (3:12)

 

앞으로 가기 전에 지난 한해를 돌아보며 '찬송하라' 소리가 뒤에서 크게 들립니다.

새해를 맞기까기 몇날동안 해야할 일을 분명히 알았습니다.

올해도 넘치는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께 '지금까지 지내온 주의 크신 은혜' 라고 뜨겁게 찬송을 드리는 것입니다.

 


세 가지 답변

 

삶에서 너무 힘든 일을 만난 강병권 선교사님이 세 가지 질문을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질문에 세 가지 답변을 주셨습니다.

 

강병권 선교사님은 우리 교회 협력 선교사님이십니다.

선교사님의 아내는 정혜란 선교사님이십니다.

30년 아프리카 선교를 마치고 한국에서 AIM(Africa Inland Misssion) 대표

사역하러 돌아오는 길에 정혜란 선교사님이 담도암 4기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1년 동안 투병하시다가 지난 916일 하늘나라로 떠나셨습니다.

 

첫째 질문은 하나님, 아내를 살려달라고 기도했는데 왜 데려가셨습니까?”

하나님의 첫 번째 답변은 이 땅에서 고침 받아도 또 다시 아프단다.

그래서 아예 아프지 않은 곳으로 데려갔단다.”

 

둘째 질문은 “30년의 선교를 성실히 마친 정선교사에게 왜 상대신 암을 주셨습니까?”

하나님의 두 번째 답변은 이 땅에서 사람들의 박수를 받는 것2022보다

하늘에서 상급 받는 것이 더 좋기에 데려갔단다.”

 

셋째 질문은 아내를 간호한 일 년은 제게 어떤 시간이었습니까?”

하나님의 세 번째 답변은 그 일 년은 너를 훈련시키기 위한 시간이었다.

너의 아내에 대한 이기적인 사랑을 진정한 사랑으로 바꾸기 위한 시간이었단다.”

 

우리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만나면 하나님을 향해 던질 질문들이 있을 것입니다.

귀 기울이십시오. 그 답들을 우리 하나님께서 따듯하게 분명하게 일러주실 것입니다.

 

 

 

 

 


거기 빛이 있었고

 

반 고흐는 슬픔의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마음 깊은 곳에는 어둠이 짙게 드리워 있었습니다.

그는 빛을 그리워했습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그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에는 자그마치 별이 11개나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움에 지친 사람은 적어도 미소 짓는 두 개의 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두 개의 작은 별을 이렇게 부릅니다.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별빛에 물 들은 밤같이 까만 눈동자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별들의 미소 잊을 수가 없어요

 

동방박사들에게는 하나의 별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동방에서 박사들 귀한 예물 가지고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별 따라왔도다

 

빛이 있어야 합니다.

빛이 없다면 길도 잃고 꿈도 잃습니다.

빛 속에 생명이 있습니다. 빛 속에 소망이 있습니다.

거기 빛이 있었고라는 주제의 성탄 축하 찬양제가 너무 기다려집니다.

나에게도 그 빛이 꼭 있어야 하겠기에 말입니다.

 

 

 

 


여러분은 우릴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미국 땅에 오래 살아도

아무리 다민족 사역을 많이 하여도

대한민국의 정체성마저 지워진 것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그제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16강행이 확정되고 난 후

몇몇 교역자님들과 함께 어깨동무하고 펄쩍펄쩍 뛰었습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어디서나 그러하였을 것입니다.

그날 승리의 주역이었던 손흥민 선수가 이런 웅장한 글을 남겼습니다.

눈물로 쓴 글임이 분명합니다.

 

저희는 포기하지 않았고,

여러분은 우릴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자기들을 포기하지 않은 대한민국이 있기에

어떤 어려움이 있었어도 포기하지 않고 달렸다는

눈이 부시게 아름답고 가슴 먹먹하게 자랑스러운 젊은이들을 보았습니다.

 

우리도 어려움이 많았지만 본향으로 가는 달음박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를 절대 포기하지 않으셨던 하나님 때문입니다.

이 땅에서의 마지막 날까지도 그럴 것입니다.

하나님과 그의 나라를 사랑합니다.

 

 

 

 


알로하

 

오래전 하와이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꽃목걸이와 ‘알로하’라는 인사를 받았습니다.

말로만 듣던 특별한 인사에 큰 환대를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멋진 하와이 정경보다 더 아름다운 환대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습니다.

 

오늘부터 이번 주 내내 우리 교회에 귀한 손님들이 오십니다.

오늘은 한국에서 이재서 목사님과 사모님, 뉴저지에서 강원호 목사님이 오시고

LA에서 조용중 선교사님과 사모님이 오십니다. 내일부터 삼일 동안 KWMC 의장단이,

토요일에는 워싱톤 헬로우십 교회 임직자 20명이 방문할 예정입니다.

 

우리 교우들은 누구든 따듯하고 섬세하고 풍성하게 환대하십니다.

어떤 상황에서 오시든지 교우들의 극진한 환대 속에

위로와 힘을 얻고 가시는 모습을 종종 뵙습니다.

 

성경과 청교도 그리고 우리 교회 선진들의 자랑스러운 유산인 추수감사절을 지나자마자

여러 손님 맞을 채비로 분주한 교우들에게 하늘로부터 들려오는 말씀이 있습니다.

“선지자의 이름으로 선지자를 영접하는 자는 선지자의 상을 받을 것이요---”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도 있었느니라”

 

하와이에서는 ‘알로하!’한 가지로 인사하지만, 우리는 네 언어로 환영할 수 있답니다.

웰컴! 환잉! 다브로 뽀잘로밧! 그리고 환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하나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하나님이십니다.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날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실수에도 불구하고

날 덮어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약함에도 불구하고

날 사용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청교도의 감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감사이었습니다.

그들이 타고 온 배의 돗대가 부러졌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파손되지 않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폭풍이 계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가고자 하는 믿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그들이 항해하는 가운데 두 명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명이 태어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이처럼 복되고 아름다운 추수감사주일,

하나님과 청교도들의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묵상하며 감사 눈물 흘립니다.


기억과 감사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주일 ‘행복에의 초대’에 나오신 성도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기억감사라는 단어가 함께 어울려져

제 마음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2022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행복에의 초대를 기억하며 감사드립니다.

처음 나오신 분들, 그 소중한 결단과 걸음들을 기억하며 감사드립니다.

오랜만에 나오신 분들, 다시 만난 기쁨의 시간을 기억하며 감사드립니다.

교우들, 아름다운 수고와 기도를 기억하며 감사드립니다.

 

강아지와 고양이에 대한 이런 이야기가 있답니다.

강아지는 주인이 백 개중에 하나만 잘해도 그것을 고맙게 기억한다고 합니다.

고양이는 주인이 백 개중에 하나만 못해도 그것을 고깝게 기억한다고 합니다.

‘개만도 못한 사람’이라는 말을 알아듣는다면 개들이 크게 섭섭해할 것입니다.

 

기억은 감사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다음 주일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은혜받은 기억이 전혀 없다면 감사할 일도 없겠지만

 

넘치는 은혜를 받은 기억이 있다면, 넘치는 감사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 더 가까이

 

반갑습니다. 행복에의 초대, 잘 오셨습니다.

가을이 깊어 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가을을 지내고 계시는지요.

저는 며칠 전 집 앞에 떨어진 낙엽을 쓸어 모았습니다. 아직 버리진 않았습니다.

지난봄 푸릇푸릇했던 나뭇잎이, 여름날 우거진 녹음(綠陰)으로,

가을의 아름다운 단풍으로도 변화되다가, 이제는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있기에

그들이 나를 뒤로하고 어디론가 굴러가기 전에 붙잡아 끌어모은 것입니다.

 

바람결에 떨어졌던 낙엽을 모아보니

많은 이야기를 담은 세월의 보따리였습니다.

지나간 시간, 후회하지 않습니다. 아니 후회할 수 없습니다.

이제 제게 남은 시간은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다가올 시간입니다.

남은 시간을 이전보다 더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무엇이 행복할까? 그것은 하나님께 더 가까이 입니다.

낙엽을 쓸 때 스각스각 들리던 소리가

겨울이 다가왔다는 하늘의 음성으로 가까이 들렸습니다.

낙엽으로 벗겨져 가는 나무가 다가올 겨울을 두려워하는 내색도 없이

새로운 봄의 옷을 입혀줄 하나님의 손길을 기다린다고 가까이서 속삭였습니다.

 

오늘, 행복에의 초대에 오신 모든 분을 격렬하게 환영합니다.

행복에의 초대는 오늘을 넘어 다가올 겨울도 지나, 저 하늘에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는 사람은 지상에서 최대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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