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날씨 속에 머물러 있다 더디게 온 봄이 자기를 그토록 기다리던 사람들을 몇 번 둘러보더니만 짐도 풀지 않고 떠날 심사(深思)입니다.
“무슨 급한 일이 있으세요?”
물어보아도 봄날은 그저 웃고 저만치 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가는 봄을 붙잡을 수는 없어도 이 봄이 다 사라지기 전에 오래 머물 추억을 마음속에 새겨 놓을 수는 있습니다.
가고 있는 봄날의 끝자락에 아름다운 추억을 주님 안에서 함께 만들기 위해 저 한국에서 시애틀에서 버지니아에서 뉴져지에서 그리고 뉴욕에서 아름다운 여성들이 모이셨습니다.
“어머니 학교”라는 이름으로 내일부터 삼 일간 펼쳐질 봄날의 거룩한 여성 축제가 슬쩍 부러워집니다.
가는 봄날과 함께 서러운 이민 땅 어머니들의 눈물과 상처와 아픔도 함께 떠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회복된 자존감과 새로운 사명감의 나무들이 심겨 졌으면 좋겠습니다.
살짝 엿본 적이 있습니다.
마지막 봄날이 될 오는 30일 토요일에 있을 “응답하라 4150 콘서트”의 연습장면을요.
재미있고 멋있던데요.
40대, 가장 세상적일 나이의 저들이 가장 신앙적이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가슴 시리게 아름다워서 눈물이 납니다.
저들이 펼칠 이야기와 밴드연주, 노래, 무용, 그리고 음식을 기대하며 몸도 마음도 여전히 40대와 다름없는 저도 꼭 참석하여 마지막 봄날을 만끽하려고 합니다.
봄날은 가도 누구나 이날들의 그리움은 남길 수 있고 이날들에서 시작된 변화는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봄날이 가는 것이 마냥 아프지만은 않습니다.
자기의 봄날도 바쁘실 터인데 우리의 봄날을 찬란하게 수놓아 주시려고 모든 것 내려놓으시고 멀리서 찾아오신 귀한 손님들, 어머니 학교의 한은경 본부장님과 임은경 진행자님, 송현옥 개설팀장님을 비롯 모든 스태프분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