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이사라 집사의 묘” 저는 오랫동안 어머님의 이름이“사라”이신 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어머니의 묘지 앞 비석에 그렇게 분명히 쓰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머님의 본명이 따로 있었습니다.

어머님의 본명보다 사라라는 이름이 마지막 묘비에 남아 있게 된 것은 어머니가 저를 서른아홉에 낳으셨기에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처럼 늦게 아들을 낳았다고 주위 분들이 붙여 준 것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어머니가 젊으셨을 때부터 “사라”라고 부르셨다고 합니다.

저를 낳으신 어머니는“성국이는 어떻게 하고?”라는 사람들의 외침과 여섯 살 반이었던 저를 뒤로하시고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저에게는 그 낳으신 어머니에 대한 기억보다 상상이 훨씬 많습니다.

“사라”라는 이름을 남기신 어머니가 어떻게 사셨을까 어떻게 기도하셨을까를 상상해보곤 하였습니다.

개나리 진달래가 흐드러진 봄날에 헤어진 낳으신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험한 시험 물 속에서 나를 건져 주시고 노한 풍랑 지나도록 나를 숨겨 주소서 주여 나를 돌아보사 고이 품어 주시고 험한 풍파 지나도록 나를 숨겨 주소서”

저의 새 어머니가 가장 많이 부르신 찬송입니다.

때론 눈물도 흘리시면서 부르셨습니다.

처음에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점점 그 곡조와 가사, 그리고 그 눈물이 저의 것이 되어 가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섯 명의 자녀가 있는 가난한 집에 오셔서 몸도 마음도 힘드시고 어려우 실 때마다 그 찬송은 위로가 되셨을 것입니다.

저를 길러주신 새 어머니는 제가 태평양같이 넓은 마음을 가지고 불 같이 뜨겁게 설교하는 목사가 되길 기도해 주셨습니다.

살아생전 태평양 같고 불같은 아들의 모습을 못 보셨고 지금도 하늘나라에서 언제나 그렇게 될까 바라보고 계실 기르신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훗날 천국에 올라가 낳으신 어머니와 기르신 어머니를 다시 뵈올 때 부끄럽지 않도록 오늘도 복음을 들고 달려갈 길을 달리겠노라 다짐해봅니다.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길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 합니다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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