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 꽃 피어
나 하나, 별 것 있겠느냐며 가끔 자조적(自嘲的)인 말을 던지시나요?
이제 그런 말은 내 입에서 멀리~멀리 보내야 하겠습니다.
하나도 매우 소중하지만, 그 하나가 여럿과 어울리면 또 다르게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그 혜안(慧眼)을 가졌던 조동화 시인은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내가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른 것 아니겠느냐
오늘은 임직 감사 예배를 드리는 주일이기도 합니다.
임직자마다 나만 바라보면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내려놓고 최선을 다해 내 꽃을 피우면 됩니다.
그러면 여기저기 함께 핀 꽃들로 우리 교회는 마침내 온통 꽃밭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옛 선진(先陣)들부터 지금의 성도들까지 십자가로 짙게 물들어 있으니
임직자마다 너도나도 그 십자가에 물들면
우리 교회는 더욱 활활 타오는 붉은 산이 되어
세상이 주목하고 세상을 바꾸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