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덩이와 바다
저에게는 아직 풀지 못한 숙제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님이 주신 숙제입니다.
“김목사, 불같이 뜨겁고 바다같이 넓어야 해.”
때때로 생각해 봅니다. ‘나는 불같이 뜨거운가, 나는 바다같이 넓은가’
바다는 넓어서 모든 것을 다 받아줍니다.
이것 저것 마다하지 않고 다 품어줍니다.
그러고도 무엇이 좋은지 항상 웃으면서 넘실넘실 춤을 춥니다.
바다같은 사람은 가까이 갈수록 푸근해집니다.
웅덩이는 워낙 작은 데다가 밖에서 무엇이라도 들어가면 곧 흙탕물을 일으킵니다.
바다가 썩는다는 말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웅덩이는 시간 문제이지 썩는다는 것은 필연적입니다.
저는 바다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풀지 못한 숙제가 제게만 있나요?
이번 사순절 주제인 ‘내가 사는 이유’를 찾으셨는지요.
사순절은 그 숙제를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어서 나오셔서 함께 그 답을 찾아갑시다.
지난 주간에는 내가 사는 이유를 찾고자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내가 누군지 알았습니다: 나는 지음받은 자, 나는 약속받은 자, 나는 축복받은 자,
나는 사랑받은 자, 나는 열매맺는 자, 나는 승리하는 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