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큰 아들이 섬기는 교회(westgate church) 담임목사님을 몇차례 뵈었는데 그 때마다 사려 깊음과 따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목사님의 아들이 6년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홀로 가스 공사를 하는데 가스가 새어나와 그 어려운 일을 당했다고 합니다.

목사님이 지금까지 마음 아파하시면서 가끔 이야기 하신답니다.

“내 아들이 죽어 갈 때 아빠를 불렀을 텐데… 내가 아무 것도 못해 주었네요.”

 

작은 아들이 치아가 안 좋아서 제가 언젠가 한 마디 했습니다.

“왜 이렇게 치아 관리를 못했니?”

아들도 스스로 의아하게 생각하다가 답을 찾았습니다.

“제가 이가 아파 병원 가야할 때, 아빠가 안계셨는데요.”

그리고 보니 작은 아들이 한창 자라날 청소년 때에 제가 돌봐준 것이 없었습니다.

아들이 미국에서 아빠를 힘들어 찾았을 때, 저는 언제나 한국에 있었으니까요.

 

육신의 아버지가 살아 계시든 아니든 아버지 부재(fatherlessness) 현상은 이 땅 도처에서 볼 수 있는 진통입니다.

그런데 여기 이런 아버지가 계십니다.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사58:9)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가 무섭고, 슬프고, 아파서“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면 언제나“내가 여기 있다”라고 대답하시고 우리를 위해 놀라운 일을 펼치십니다.

휴가지에서의 밤은 깊어 갑니다.

끌어 안고 온 짐도 많고, 가서 펼쳐야 할 일도 많아 뒤척이다 일어났지만 “내가 여기 있다”의 아버지가 계시기에 그 모든 짐 몽땅 아버지께 맡기고, 저는 이제 다시 잠자리에 들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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