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오늘은 우리 교회 설립 43주년 기념주일입니다.

한량없는 하나님의 은혜가 흐르고 또 흘렀던 43년입니다.

척박한 이민의 땅에서 언어의 장벽, 문화의 충격, 불안한 미래 가운데 살아가던 우리들을 하나님은 교회로 부르시고 모아주셨습니다.

 

사실, 모든 이민 교회는 이민자들에게 고향과도 같고 피난처와도 같습니다.

이민자들의 정체성과 전통을 지켜나가는 데도 이민교회의 역할은 지대합니다.

우리 교회도 지난 43년 동안 이 지역의 이민교회로서 수많은 한인 이민자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서로 위로하며 지내왔습니다.

 

같은 한인이지만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었고 어느 덧 우리의 다음 세대는 영어가 더 익숙해져 소통이 점점 쉽지 않음에도 우리가 43년을 잘 지내오게 된 것은 독특한 삶의 방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공존을 넘어 포용으로 사는 삶.

공존(共存)은 대화와 이해 없이 그냥 같이 존재하는 것에 머무를 수 있지만 포용(包容)은 서로에 대한 배려나 품음이 없이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이제 43년 된 우리 교회 안에는 한국어권, 영어권 한인 이민자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언어와 나라의 이민자들이 각각 또는 함께 예배드리고 서로 위로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43년의 삶의 방식이 더 적극적으로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공존을 넘어 포용으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입니다.

이 삶의 방식으로 살아왔고 또 살아가실 교우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더 멋질 포용으로 빚어질 44주년이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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