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어렸을 적에 술래잡기 놀이는 재미있었습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아이들의 노래처럼 저도 잘 숨었습니다.

한동안 술래가 못 찾으면 재미있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덜컥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술래와 다른 친구들이 아예 나를 잊어버린 건가.

이러다가 아무도 모르는 이곳에 누가 와서 나를 잡아가면 어떡하지...”

이렇듯 숨어 있는 곳은 계속 재미있거나 편안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먼 옛날 에덴동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물으셨습니다.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아담은 대답했습니다.

“부끄럽고 두려워 숨어 있습니다.”

 

에덴동산에서의 그 날 그 후, 아담의 후예들은 여러 상처와 아픔을 끌어안고 숨어 있곤 했습니다.

뭔가 불편하거나 부끄러우면 숨을 자리를 찾았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가 내 이름 부르며 물으십니다.

“____________아(야), 네가 어디 있느냐?”

우리의 있는 곳을 모르셔서가 아닙니다.

더 이상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뜻입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신다는 표현입니다.

너무 보고 싶으시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우리 모두는 아버지의 집으로 왔습니다.

“네가 어디 있느냐?”는 질문이 더 이상 필요치 않는 집으로 왔습니다.

아버지의 집에 오니 너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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