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김소월 시인의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김소월 시인이 왜 예전에 미처 몰랐는지 궁금했는데

이젠 우리도 “예전에 미처 몰랐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예배를 마음껏 드릴 수 없게 되니

예배가 이렇게 소중한 것임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식당도 커피집도 문을 닫아 지인들과 둘러앉을 수 없게 되니

교제가 이토록 아름다운 것임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메인 스트리트에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없게 되니

부딪치며 걷는 것이 그렇게 좋았던 것임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495 도로에 차량들이 가득 메운 것을 볼 수 없게 되니

교통체증이 그토록 경제 살리는 것임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지금 사라진 그 모든 것들이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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