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안개 때문에 다소 연착된 비행기를 타고 중국내 50여개의 소수 민족이 어울려 살고있는 운남성의 곤명시 공항에 도착했을 때 반가이 맞아 주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현재 곤명시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계신 정성호장로님과 정영숙권사님이셨습니다.

그들과 함께 중국선교팀 중에 영어팀과 네일교육팀의 사역 장소에 들러 팀원들과 함께 기도한 후, 마침내 목회자반과 주일학교교사반의 세미나가 열리는 또 다른 장소에 도착하였습니다.

 

그 곳에는 목회자반과 교사반에 각각 30명 가까운 분들이 기대감을 가지고 모여 있었습니다.

그 중에 가장 고령자는 올해 76세의 짱원프 목사님이셨습니다.

그는 사천성에 있는 번옌교회 담임목사님으로 계시다가 은퇴하신 후, 따랑산에 살고있는 소수민족인 이족들을 향해 선교하시는 분이십니다.

따랑산은 매우 위험한 곳이라고 합니다.

짱원프목사님은 그곳에서 그의 제자 53세의 양홍롄 선교사님과 함께 이번 우리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하셨습니다.

 

짱원프목사님의 자녀들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아버님, 그만 다니세요.

그러다 아버님이 산에서 무슨 일 만나시면 우리가 아버님을 그 험한 산에서 어떻게 찾을 수 있겠습니까?

”목사님께서 자녀들에게 분명한 답변을 주셨다고 합니다. “나를 찾지 말라”였습니다.

선교하다 어느 자리에선가 죽을테니 나를 찾을 생각도 하지 말라는 답변이셨답니다.

지난 2009년, 양홍롄전도사님을 따랑산 이족 선교로 부르실 때에도 죽을 각오가 없다면 선교에 아예 나서지 말라고 하셨답니다.

그 스승에 그 제자, 신발이 닳을까봐 6개월에 한번 정도만 신을 신지, 거의 맨발로 산을 다니신다는 양홍롄선교사님 사역도 가족들이 말릴 수 없으신 사역이셨습니다.

 

양선교사님이 뜻밖의 이야기도 들려주셨습니다.

지금 따랑산에는 두 명의 미국선교사가 11년 동안 사역하고 계신데 지난 10년에 걸쳐 소수민족을 위한 성경번역을 끝내셨다고 합니다.

따랑산은 가족들을 향해“나를 찾지 말라”고 선언한 선교사님들만 계신 곳 같았습니다.

 

목요일의 모든 강의가 끝난 그날 밤, 원래 세미나 강사였던 첸위지 전도사님과 제가 학생이 되었고, 76세와 53세의 그 학생들이 주강사가 되어 사역과 선교 이야기를 들려 주실 때 우리 단기선교팀들도 함께 둘러 앉아 있었는데 모두 피곤해도 밤이 깊어가는 줄 몰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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