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김광석은 이십년 전 서른 두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그의 노래를 사랑하고 그리워합니다.

그는 노래로 그 시대의 처절한 삶을 대변했고 위로했습니다.

그의 노래 가운데 “일어나”는 이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검은 밤의 가운데 서있어 한치 앞도 보이질 않아

어디로 가야하나 어디에 있을까 불러 봐도 소용없었지

인생이란 강물 위를 뜻 없이 부초처럼 떠다니다가

어느 고요한 호숫가에 닿으면 물과 함께 썩어가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 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그는 어디로 가야할지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아 어둠 속에 쓰러져 있는 인생들에게 일어나라고 절절히 외쳤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자신은 다시 일어날 수 없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으십니까?

스스로 한치 앞을 못 볼지언정 인생은 뜻 없이 부초처럼 떠다니다가 호숫가 물과 함께 썩어질 존재가 아닙니다.

여전히 검은 밤일지라도 너무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불러도 찾아오는 이 없을 거라며 그냥 주저앉아 있지 마십시오.

그렇다고 혼자 일어나 성급히 어디론가 발을 내딛지도 마십시오.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아가2:10)

 

맑은 미소를 머금고 따듯한 손을 내밀어 초청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어여쁜 딸아, 사랑하는 아들아,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 얼마나 힘들었느냐.

이제는 일어나서 함께 가야지.

전교인 수련회, 은혜의 강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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