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이제 플러싱은 한인들이 새롭게 이주해 모이는 곳이 아니라 하나 둘 떠나는 곳입니다.

우리 교회는 이런 플러싱에 있습니다.

교회도 한인들이 많이 사는 곳으로, 아니면 좀 더 쾌척한 곳으로 이사 갈 수 있겠지만 아직 우리가 복잡한 플러싱에 사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첫째 이유는 부족하지만 퀸즈장로교회가 이곳에서 여전히 한인 성도들의 버팀목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날, 낯선 미국 땅에 도착한 많은 한인들이 그 이민 생활의 첫발을 시작한 곳이 플러싱입니다.

거주지가 꼭 플러싱은 아니었어도 삶에 지치고 미래를 두려워하는 한인들이 퀸즈장로교회에 함께 모여 예배도 드리고 교육도 하고 선교도 하고 교제도 하면서 지금까지 지내왔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한인들 누구든지 새로 오기에 편하고, 계속 오기에 익숙하고, 다시 오기에 고향 같도록 이 자리에 있으려 합니다.

 

우리가 플러싱을 떠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다민족이 함께 어우러진 예수 공동체, 진정한 교회를 소망하기 때문입니다.

플러싱은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민족이 사는 곳입니다.

자기 민족만 잘 모이는 것이 하나님의 기쁨일까요? 아닙니다.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나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큰 소리로 외쳐 이르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 하니(계7:9-10).”

마침내 완성될 천상의 다민족 공동체를 지상에서 우리 교회가 그 모습을 앞서 보인다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겠습니까?

 

오늘은 하나님의 놀라우신 계획과 크신 은혜 가운데 러시아어권 설립예배가 드려지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시작케 하신 주님이 그 날까지 이 일을 이루어 가실 줄 믿습니다. 내일은 또 전교인 한마음 축제의 날이기도 합니다.

한어,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회중 모두가 주님 안에서 하나임을 서로 돌아볼 날입니다.

다민족 공동체에는 언어, 문화, 관습 등의 차이는 있지만 한 성령 안에서 한 믿음으로 한 주님을 섬기기에 다양성 속에 하나 됨이라는 성경적 역동성이 있습니다.

 

여전히 버거운 이민자의 삶을 살아가는 한인 성도들이 기댈 곳, 그리고 다양한 민족들이 한마음으로 어울릴 곳으로 이 시대의 아름다운 예수 공동체를 일구어가는 우리 퀸즈장로교회는 여전히 플러싱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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