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내일부터 고난주간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계실 때에 고난주간 직전, 돌연 제자들에게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마 20:22)

주님의 질문 앞에 5년의 옥고(獄苦)를 묵묵히 견디시다 순교하신 주기철 목사님의 글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하지만, 우리 예수님은 날 위해서 십자가 지고 그 고통 다 당하셨는데 나 어찌 죽음이 무섭다고 주님을 모른 체하겠습니까?

소나무는 죽기 전에 찍어야 푸른 것이고 백합화는 시들기 전에 떨어져야 향기롭습니다.

이 몸이 시들기 전에 주님 제단에 드려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주님을 위하여 오는 고난을 내가 피하였다가 이다음 내 무슨 낯으로 주님을 대하오리까?

이제 당하는 수욕을 내가 피하였다가 이다음 주님이“너는 내 이름과 평안과 즐거움을 받아 누리고 고난의 잔은 어찌하고 왔느냐?”고 물으시면, 나는 무슨 말로 답하리이까...

 

주기철 목사님은 훗날“고난의 잔은 어찌하고 왔느냐?” 고 물으실 주님이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하셨습니다.

목사님은 그 잔을 외면하시거나 쏟아붓지 않으셨습니다.

묵묵히 그 잔을 마시고 주님 앞으로 가셨기에 벌써 주님 앞에서 잘 대답하셨을 것입니다.

 

송명희 시인도“고난의 잔은 어찌하고 왔느냐?”는 주님의 질문에 답을 준비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노래하지 않았을까요?

 

“주님의 쓴잔을 맛보지 않으면 주님의 쓴잔을 모르리 주님의 괴로움을 당하지 않으면 주님의 고통을 모르리 주님의 십자가를 져보지 않으면 주님의 죽으심을 모르리…”

 

우리에게도 주님이 주시는 평안과 즐거움이 많습니다.

평안과 즐거움을 누리는 것은 좋으나 훗날 우리에게 주어진 고난의 잔에 대한 주님의 질문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 날에“내 종아, 내가 너에게 준 고난의 잔은 어찌하고 왔느냐?”고 물으실 터인데...

 

고난주간이 되니 더 생각이 많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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