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남자끼리 떠났던 1박 2일, 남선교회 연합수련회는 짧은 시간이었으나 많은 이야기를 담아낸 시간이었습니다.

남자 자신들이 잘 몰랐던 남자에 대해 성경적인 관점을 갖게 된 것은 이번 수련회의 백미(白眉)라 할 수 있습니다.

아들로서의 남자, 아버지로서의 남자, 남편으로서 남자가 어떻게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말씀과 예화를 통해 일깨운 메시지는 남선교회 회원들의 마음을 회한(悔恨)으로 흔들어 놓았고 결단(決斷)으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강사 목사님이 설교 중에 들려주신 자신의 이야기들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1남 1녀의 자녀들 두신 목사님에게 사춘기 딸은 힘들기만 했답니다.

목사님이 외국에 나가 계실 때 사모님으로부터 딸이 가출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심란한 소식에 눈물을 쏟으며 기도하는데 이런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네 자식 중에 탕자는 몇 명이니?”

두 자녀 중에 한 명이 속을 썩이고 있는 터라 목사님은“한 명입니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하나님의 말씀은 전혀 생각 못했던 내용이었습니다.

“내게는 탕자가 아주 많단다...”

 

“지금도 그 때 일을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하면서 눈시울을 붉힌 것은 강사님만이 아니었습니다.

애먹이는 자식 한둘도 힘겨워하는 우리들인데 수많은 탕자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신 하나님 아버지가 감사하고도 죄송해서 설교 중에 함께 눈물을 흘린 남자는 저 말고도 많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 땅의 아버지들마다 아픔이 있습니다.

아내 몰래 자녀 몰래 아픈 가슴 부여잡고 울기도 합니다.

나만 아픈 줄 알았습니다.

우리만 우는 줄 알았습니다.

하늘 아버지께서 나 때문에 우리 때문에 그렇게 많이 아파하시는 줄은 미처 생각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간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앞으로도 여러 차례 드릴 말씀인 줄 알면서도 하늘 아버지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싶어 이렇게 나지막이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이젠 그만 속 썩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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