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지난 주 월요일 오후부터 수요일 오전까지 뉴욕노회 목회자 가족 수련회가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장영춘 목사님 내외분과 저희 부부가 참석했습니다.

노회원 목사님 부부와 노회 파송 아프리카 선교사님이 함께 모여 말씀과 친교와 회의(會議)의 시간을 가지고 왔습니다.

목사님들은 부부, 선교사님은 혼자 참석하셨는데 모(某) 목사님 내외분은 아들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저와 연배가 비슷한 목사님이 데리고 온 아들은 다섯 살 남짓의 아주 어린 아이였습니다.

저는 그 아이를 볼 때 오래 전에 그 모(某) 목사님과 나누었던 한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오래 전에 그 목사님을 만났을 때 자기에게 늦둥이가 하나 있는데 그 아이 때문에 아주 즐겁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신 것이 기억난 것입니다.

 

그 아이가 뛰어 다니는 것을 보고 옆에 앉아 계시던 어느 목사님께 알면서도 물었습니다.

“저 아이가 모(某) 목사님의 늦둥이죠?”

그 목사님이 대답해 주셨습니다.

“네, 맞아요. 모(某) 목사님의 늦둥이가 맞아요.

그런데 진짜 목사님 아이는 아니예요. 미혼모의 아이를 입양한 것이여요.”

저는 더운 여름에 잠시 얼음같이 되었습니다.

오래 전 그 모(某) 목사님의 늦둥이 자랑에 조금은 주책처럼 여겼는데 노회 수련회에서 그 목사님이 미혼모의 아이를 입양하여 키우신다는 것을 알고는 얼음 같은 순간에서 벗어나 “아~~” 탄식과 함께 그 목사님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급히 솟구쳐 올랐습니다.

 

그 아이는 아무도 무서워하지 않았습니다.

목사님을 “아빠 아빠” 부르면서 응석을 부리기도 하고 즐겁게 뛰어 다니기도 하였습니다.

바쁘신 목회에, 다 키운 아이들이 있으신 상황에 그 누구를 입양(入養)할 필요가 전혀 없으셨던 목사님과 사모님 얼굴에는 피곤과 후회가 아니라 진정한 기쁨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 목사님 내외분의 밝은 얼굴에서 우리를 양자(養子) 맞아 주시고 기뻐해 하시는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가 떠올랐습니다.

목사님의 늦둥이는 아픔 가운데 이 세상에 태어났지만 이제는 아버지의 아름다운 사랑 가운데 무럭무럭 자라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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