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누구니?
친구A: 오뚝이.
책상 위의 오뚝이.
책상 위에서 일어날 때마다 피아노 소리가 나는 오뚝이.
친구B: 책상 위의 오뚝이?
책상 위에서 일어날 때마다 피아노 소리가 나는 오뚝이?
여기서 뭐 하고 있니?
친구A: 가만히 서 있는 것 같아도 여기서 중요한 일을 많이 하고 있어.
무엇보다 여기 저기 넘어져 있는 친구들을 일으키고 있단다.
내 피아노 소리를 듣고 어서 일어나라고.
어렸을 때 품었던 “피아니스트의 꿈”을 다시 회복하며 일어나라고.
친구B: 정말 중요한 일이구나.
나도 너, 오뚝이처럼 일어나야 해.
내 주변에 나처럼 넘어져 있는 친구들이 많단다.
귀한 시간을 많이 허비하면서 넘어져 있지.
네 속에서 베토벤의 “운명”이란 곡이 흐르고 있구나.
너 누구니?
친구A: 오뚝이.
책상 위의 오뚝이.
책상 위에서 일어날 때마다 피아노 소리가 나는 오뚝이.
친구B: 오뚝아, 고맙다. 너 같은 친구들이 있는 한,
우리들의 꿈은 아직 살아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