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자기 색깔

 

눈치도 없어요.

여전히 힘들고 갑갑한 팬데믹 때인데 말입니다.

이럴 때는 슬쩍 묻혀 지나가는 것도 예의겠건만

어쩌자고 저리 울긋불긋 자기 색깔을 자랑하고 있는지요.

 

깊은 가을 속에 한껏 짙어진 단풍 이야기입니다.

그 전체 어울림이 질투가 날 정도로 아름답긴 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고맙습니다.

회색처럼 뿌연 세상에 자기 색깔을 확연히 드러내어 주어서요.

 

언젠간 색 바랜 낙엽이란 이름으로 떨어지겠지만

단풍은 지금 한껏 자기 색깔로 세상을 물들여놓았습니다.

누구나 인생의 황혼이 있고 저에게도 그런 날이 있겠지만

사는 날 동안만큼은 단풍처럼 나만의 색깔로 살고 싶습니다.

 

그대의 색깔은 무엇입니까?

마이웨이(My Way)를 부른 프랭크 시나트라는 오렌지색이 가장 행복한 색이래요.

오렌지색. 단풍색 중에 있는 아름다운 색이네요.

사실 제가 좋아하는 색깔은 단풍 속에서 찾을 수 없어요.

저 위에서 가끔 펼쳐져 있는 색, 결코 계절을 타지 않는 색.

저는 푸른 하늘을 지나 짙푸른 하늘이 보여주는 청옥색과 어울리고 싶어요.

가을이 다 가기 전에 그대가 좋아하는 색깔을 말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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