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이거 뇌진탕 아닌가?

 

지난 월요일 노회 야외예배가 앨리폰드 공원에서 있었습니다.

예배와 점심 식사 후 목사님들이 두 팀으로 나누어 족구 시합을 펼쳤습니다.

십수 년 전 족구 시합 중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전례(典例)가 있었던 저는 지금까지

족구 경기 금지령(禁止令) 가운데 있는 터라 선수로 뛰지 못하고 심판을 보았습니다.

 

경기 중에 어느 목사님이 공을 받다가 머리가 땅에 닿도록 뒤로 넘어지셨습니다.

매사에 책임감이 강하셨던 목사님의 안경도 벗겨지고 옷에도 흙이 잔뜩 묻는 투혼에

모두 놀랐습니다.

넘어지신 이후 벤치로 물러가 앉으신 목사님이 큰 걱정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경기를 마치고야 알게 되었습니다. 목사님 눈에 이상이 온 것입니다.

잘 안 보이는 것이 뇌진탕 증상 같아 계속 뒷머리를 두들기시며 걱정하셨던 것입니다.

 

얼마 후에 문제의 실마리를 찾으셨습니다.

눈에 초점이 안 맞으신 것은 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넘어지실 때 안경알 한쪽이 빠져나갔는데 그것을 모르셨던 목사님은 한쪽 알 없는

안경을 쓰시고 ~~ 앞이 잘 안 보인다, 이거 뇌진탕 아닌가?” 하며

큰 염려를 하셨던 것입니다. 족구를 마친 목사님들은 안경알을 찾으러 함께 나섰고

풀밭에 잘 숨어 있던 안경알을 곧 찾게 되었습니다.

 

저도 살면서 육적으로 영적으로 곧잘 넘어집니다.

앞으로는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날 때 빠트린 것이 없는지 잘 살펴보려고 합니다.

자칫하면 안경알 없음뇌진탕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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