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한인 미국 이민자 누구에게나 눈물이 마르지 않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 중의 하나가 영화“미나리”에서 펼쳐집니다.
서로의 가치를 내세우는 부부와 한국에서 오신 할머니가 불편한 손주.
뭔가 서로 잘 품어지지 않은 미국 교회와 한인 가정.

 

이민자들은 같은 가족 안에서도

나름대로 중요시 여기는 다른 가치가 있고, 서로가 몰라주는 상처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기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와 자신의 상처만을 아프다고 내세우면
부부 사이와 세대 간의 골짜기는 더 깊어진다는 것을“미나리”에서 보았습니다.

 

부부는 힘든 삶에서 서로를 구원해 주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힘든 서로를 더 힘들게 만듭니다.
할머니는 딸과 사위, 그리고 아픈 손주와 손녀를 돕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이민 땅에서 중요하다는 성공을 잃고 가장 중요한 가족을 함께 건져냅니다.

 

할머니가 한국에서 가져온 값싼 미나리 씨앗이 미국의 어느 강가에 심겨져

풍성히 자라 다음 세대들의 양식으로 전해지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그러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우리 이민자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의 가슴에 맺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깊은 오열을

서로 끌어안고 눈이 짓무르도록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서로 닦아주면서,
질기게 함께 걸어가며 이 땅을 풍성케 하는 이민자 이야기는 여기서도 계속됩니다.

 

미나리는 어느 땅에서도 잡초보다 질기고 무엇보다 더 잘 자란다고 합니다.

미나리 이민자,

그대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이름 날짜
[2024월 6월 9일] 섞어 놓으시는 하나님 김성국담임목사 2024.06.08
[2024년 7월 7일] 정해진 시간은 어김없이 김성국담임목사 2024.07.06
[2024년 7월 14일] 길 떠나는 형제여 김성국담임목사 2024.07.13
[2024년 6월 30일] 그대 있음에 김성국담임목사 2024.06.29
[2024년 6월 2일] Well Done! 김성국담임목사 2024.06.01
[2024년 6월 23일] 광야에서 들려오는 노래 김성국담임목사 2024.06.22
[2024년 6월 16일] 약을 먹으려다 문득 김성국담임목사 2024.06.15
[2024년 5월 5일] 자기를 낮추는 사람 김성국담임목사 2024.05.04
[2024년 5월 26일] 기억하고 기대하자 김성국담임목사 2024.05.25
[2024년 5월 12일] 버팀목 김성국담임목사 2024.05.11
[2024년 4월 7일] 나 하나 꽃 피어 김성국담임목사 2024.04.06
[2024년 4월 28일] 사랑으로 길을 내다 김성국담임목사 2024.04.27
[2024년 4월 21일] 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시며... 김성국담임목사 2024.04.20
[2024년 4월 14일] 사람을 키우다 김성국담임목사 2024.04.13
[2024년 3월 3일] Why Me? 김성국담임목사 2024.03.02
[2024년 3월 24일] 얼마나 아프셨나 김성국담임목사 2024.03.23
[2024년 3월 17일] 내 마음에 봄이 오면 김성국담임목사 2024.03.16
[2024년 3월 10일] 후반전(後半戰)을 달리다 김성국담임목사 2024.03.09
[2024년 2월 4일] 베토벤을 죽였네 김성국담임목사 2024.02.03
[2024년 2월 25일] 아주 먼 옛날 김성국담임목사 2024.02.2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5 Next
/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