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최근에 언제 날아가는 새를 보셨나요?

저는 지난 목요일 청년대학부와 함께 겨울수련회 가는 길에서 무리를 지어 날아가는 새떼를 보았습니다.

그들에겐 방향과 속도에 있어서 모두가 함께하는 감탄할 질서가 있었습니다.

그들에겐 또 중요한 특징이 있었습니다.

그중에 어느 새도 뒤돌아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느 시인이 이미 갈파한 대로 새는 날아가면서 결코 뒤돌아 보지 않습니다.

사도바울도 이렇게 외쳤습니다.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빌3:13)

롯의 아내가 뒤돌아보다 어떻게 되었는지 우리는 잘 압니다.

 

한 해가 다 저물어 갑니다. 마지막 시간과 함께 아쉬웠던 것도, 잘못된 것도, 꽤 괜찮았던 것도 다시 오지 못할 과거로 점점 사라져 갑니다.

앞으로 날아가는 새처럼 뒤돌아 보지 말아야 합니다.

사라지는 것들 다시 보겠다고 뒤돌아 보다가 우리조차 사라질 것입니다.

이것은 과거를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묶여있지 말자는 것입니다.

 

우리 앞에 또 비바람이 몰려올 것입니다.

때때로 먹구름이 펼쳐지기도 할 것입니다.

앞으로 만날 일들이 저만큼 오고 있는데 뒤만 돌아보고 땅을 칠 겨를이 어디 있단 말입니까.

희망의 날개를 활짝 펴서 높이 치솟아 앞으로 날아 갑시다.

우리 앞의 어떤 먹구름이나 비바람도 점 같이 보이다가 점점 지나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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