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그 옛날, 겨울이 다가오면 집집마다 분주하곤 했습니다.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 때문이죠.

겨울나기 준비의 최고봉은 역시 김장김치를 담그는 것이었습니다.

식구 수에 따라 100포기 200포기, 또 그 이상을 담그게 됩니다.

잘 담근 김장 김치는 온 겨울을 든든하고 행복하게 해주었지요.

밥에는 물론, 칼국수, 수제비 같은 밀가루 음식에도 제격이었답니다.

 

김장김치를 만드는 전(全) 과정에 참여해 본 적은 없지만 오가며 김장김치 만드는 것을 보면서 잘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배추 절임과 김장 속 버무림이 꼭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과정을 거친 김장김치들이 장독 속에 들어가고 땅에 파묻혔다가 적절한 때에 꺼내져 한 포기씩 또는 반 포기씩 상위에 얼굴을 내밀게 됩니다.

 

겨울나기 김장김치에만 아니라 인생의 겨울을 맞이하면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절임과 버무림입니다.

절임이란 배추로 더 이상 뻣뻣하지 않고 부들부들하게 만듭니다.

우리 각자가 배추 절임처럼 겸손해져야 합니다.

버무림이란 여러 김치 속 재료들을 함께 섞는 것입니다.

우리 서로가 함께 너도나도 없이 어울려져야 합니다.

 

절임과 버무림이 잘 되면 인생 겨울나기 준비는 ok입니다.

이렇게 한 번 외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나는 절여지고 우리는 버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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