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받았으니 주어야 해요.”

자기 가족 중에 다른 사람의 장기를 이식받은 분이 있습니다.

그분이“받았으니 주어야 해요.”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분의 말은 이렇게 계속되었습니다.

“내 가족이 다른 이의 장기를 받아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받았으니 나도 남에게 무엇인가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받았으니 주어야 해요.”

큰 은혜를 받고도 거기서 머문 채로 사는 사람이 하도 많은지라 당연한 것 같은 그분의 말이 크게 울림을 주었습니다.

 

뜨거웠던 여름은 가고 거리마다 9월의 바람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이 가을의 문턱에서 누군가의 물음도 우리 마음에 스며드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당신은 그분의 생명을 받으셨는데 당신은 다른 이에게 무엇을 주시나요?”

 

오늘 오후에는 동부개혁장로회신학교 이 취임식 예배가 있습니다.

장영춘 목사님은 32년 동안 학장님으로 신학교를 통해 후학들에게 사랑과 가르침을 아낌없이 쏟아부어 주셨습니다.

교회를 섬기는 저에게도 그렇게 하셨습니다.

목사님이 섬겼던 자리를 이어 섬기면서 제게 꼭 필요한 말과 결단은 "받았으니 주어야 해요.”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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