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지난 화요일 새벽, 다급히 플러싱 병원으로 갔습니다.

20년 전에 우리 교회에 등록한 한 교우가 병실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는 그동안 교회에 몇 차례 나오셨을 뿐 실상은 주님과 교회로부터 멀리 떠나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방광암 말기에, 그 전날 뇌졸중(stroke) 까지 맞게 되었습니다.

양손은 묶여 있었고 마치 모든 의식을 잃은 듯하였습니다.

그런 상태로 예배드릴 수는 없어서 눈을 떠보시라 하니 놀랍게도 그 말을 알아들으시고 눈을 뜨셨습니다.

정말 말을 알아들으시면 표시해보라고 하였더니 손을 움직이셨습니다.

사도행전 16장 30-31절 말씀으로 구원의 복음을 전하며 구원자 예수님을 믿으시면 눈을 깜박이시라고 했더니 하실 수 있는 대로 가장 눈을 크게 뜨시고“깜박깜박”이셨습니다.

 

그 후에도 계속 복음의 내용을 확인할 때마다 입으로 크게 아멘 하시듯이 눈을 크게 깜박이셨습니다.

사실 그날 심방은 오전 10시로 잡혀 있었습니다.

뭔가 급한 마음으로 새벽 예배 후 7시로 당겨서 갔고, 우리가 떠난 후에 그는 다시 의식을 잃었고, 지난 목요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금요일과 토요일 장례예배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저는 깜놀(깜짝 놀람)했습니다.

그가 택한 백성을 포기하지 하지 아니하시고 마침내 찾고 찾으시는 하나님과 마지막 순간에 깜멘(깜박이므로 아멘을 표시)으로 신앙을 고백한 교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주, 깜놀과 깜멘이 만나 하늘을 함께 날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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