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 때면 저는 애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오늘 밤에 저를 꼭 데려가 주십시오.

이 땅에 살아 있는 것이 너무 힘이 듭니다.”

 

지난 목요일, 필라델피아에 사시는 이규성 원로장로님을 심방하였습니다.

공원 같은 집에서 아드님 가족과 함께 사시는 장로님 내외분을 심방하여 예배드리고, 자리를 옮겨 준비하신 풍성한 식사를 마친 자리에서는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

해방 후, 나이 어린 학생 때 5년을 북한 공산당 치하에서 믿음을 지키신 이규성 장로님과 허경화 장로님의 이야기는 충격 이상이었습니다.

 

기독교인을 반동분자라고 핍박하는 공산당 때문에 평일은 물론 교회를 다녀온 다음 날이면 더욱 혼나고, 매 맞고, 자아비판을 강요당하셨다는 두 분의 이야기는 마음을 졸이게도 하였고 아프게도 하였습니다.

기독교인과 사귀는 자도 반동분자로 몰렸기 때문에 두 분과 사귀려는 친구가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결국 학교에서 쫓겨나셨던 이규성 장로님은 그 어려운 시절, 서산(西山)에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 때면 이렇게 애절히 기도하셨답니다.

 

“하나님, 오늘 밤에 저를 꼭 데려가 주십시오.

이 땅에 살아 있는 것이 너무 힘이 듭니다.”

 

하나님은 어린 소년의 기도대로 그 때 데려가지 않으시고 산 넘어 월남(越南)케 하셨고, 물 건너 이민(移民)케 하시어 퀸즈장로교회가 세워져 가는데 믿음의 초석(礎石)이 되게 하셨습니다.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다 서산에 떨어진 오늘도 하나님이 우리를 데려가지 않으신 이유가 분명 있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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