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그때 왜 그랬을까?

두 명이 앉을 수 있는 책상에 금을 그어 놓고 평소 내 짝꿍이라고 부르던 친구가 팔꿈치 끝이라도 넘어오면 무슨 큰일이 난 것처럼 왜 호들갑을 떨었을까?

 

그때 왜 그랬을까?

우리 집도 가난하면서 맛있는 찐빵 장사 집의 아들인 친구에게 왜 무안을 주었을까?

 

그때 왜 그랬을까?

아무런 감정도 없던 친구였는데 다른 옆 친구들의 응원(?) 속에 “너, 나하고 뜰래(싸울래)”하고 왜 세지도 않은 주먹을 내밀었을까?

 

이 가을에 이름도 얼굴도 가물가물한 옛 친구들 생각이 나는데 같이 있었던 그때 왜 잘 대해 주지 못했는지 혼자 부끄러워하며 노래 불러 봅니다.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없어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다

내 동무 어디 두고 이 홀로 앉아서

이 일 저 일을 생각하니 눈물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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