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한 사람이 주어진 낱말을 설명하면 다른 사람이 그 설명만을 듣고 원래 주어진 낱말을 맞추는 게임이 있습니다.

한 할아버지가 자기에게 주어진 낱말을 보았습니다.

“천생연분”이라는 네 글자였습니다.

할아버지는 자신만만하게 한평생 자기와 같이 살아온 할머니에게 설명하십니다.

“당신과 나 사이를 뭐라고 하지?”할머니가 주저 없이 대답하십니다.

“웬수!”이상한 답변에 당황한 할아버지는 재차 설명하십니다.

“이봐, 당신과 나 사이를 네 글자로 뭐라고 하냐고?”

할머니는 이제야 제대로 알았다는 듯이 힘주어 외치십니다.

“평생웬수!”수년 전 대한민국을 초토화 시켰던 실제 방송 프로그램 이야기입니다.

 

몸만 같이 살아가는 곳은 결코 가정이 아닙니다.

그런 곳은 그저 건물의 기능을 가진 집일뿐입니다.

평생 같이 살아도 서로 원수같이 사는 가정이 많습니다.

부부 사이가 그렇고 부모 자녀 사이가 그렇습니다.

세상의 위기는 가정의 위기입니다.

가정 안에 진정한 권위도 없고 참다운 방향도 없으며 진실한 소통도 없음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가족이 서로를 향해 무례한 태도를 일삼고 폭력적 언어를 쏟아 붓는 것은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닙니다.

짙은 어둠의 가정에 밝은 빛이 들어와야 합니다. 거의 해체 수준에 이른 가정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꽤 괜찮아 보이는 가정도 분명한 토대 위에 서 있지 않으면 그 미래를 아무도 장담 못합니다.

이번 전교인 여름 수련회 때 강사 목사님의 말씀 가운데 가정예배에 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사실, 올해 우리 교회 표어가 “기본에 충실한 지혜로운 교회”가 진정으로 맞는다면 “예배가 있는 가정”은 연초부터 기본으로 강조했었어야 합니다.

올해의 반환점을 도는 때에 “가정예배”에 대한 말씀을 들으면서 이제라도 그 말씀에 우리 교회가 반응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생원수”같은 위기의 가정을 극복하여 믿음과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소망한다면 “예배가 있는 가정”이 그 유일한 길입니다.

이미 이 길을 성실하게 걷는 가정도 있지만 이제 우리 교우들의 모든 가정이 “예배가 있는 가정”의 길로 들어서야 합니다.

일단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지속적으로 반복해봅시다.

좋은 길이든 나쁜 길이든 길은 계속 반복되는 곳에 만들어진다는 강사 목사님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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