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자리는 늘 약함의 자리였습니다.
뭐 하나 제대로 내세울 것이 없는 자리였습니다.
내세우기는커녕 부끄러운 것들이 많았습니다.
올해 초부터 스멀스멀 다가오다 마침내 전 세계에 밀어닥친 코로나 바이러스.
우리도 사순절 중간 즈음부터 온라인 예배로 바꾸어야 했습니다.
그 무렵부터 저의 어깨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이러다 말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떠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교우들의 고통이 커져 갈수록 저의 아픔도 깊어졌습니다.
교우들이 이런저런 시름에 잠을 못 주무시는데
저 또한 잠을 깊이 이루기가 힘들었습니다.
이번 저의 약함의 자리도 은혜의 자리였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루하루 말씀으로 저를 붙들어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교우들의 넘치는 사랑과 뜨거운 기도로 흠뻑 젖는 축복의 자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지난 목요일 어깨 수술을 잘 마치고 회복의 시간으로 들어섰습니다.
많은 어려움 가운데 계신 우리 교우들의 회복이 저의 회복보다
더 앞서시기를 사랑과 기도에 빚진 약한 목사의 간절한 기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