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날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아직까지도 굳이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 되지만
초등학교 때 어머니가 계신 아이는 빨간 카네이션을 달고
어머니가 안 계신 아이는 하얀 카네이션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어머니날이 부담스러웠던 것은 꽃만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이라는 노래도 그랬습니다.
2절이 특히 그랬습니다.
어려선 안고 업고 얼러주시고
자라선 문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사 그릇될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학교에서 돌아와도 문기대어 기다리는 어머니는 제게 없었습니다.
한 때는 어머니날의 꽃이 싫었고 노래가 슬펐었으나
하나님이 좋으신 새어머니를 보내주셔서 저를 보듬어 주셨습니다.
지금은 그 어머니도 안 계시지만
이제는 어머니날이 너무 좋습니다.
어머니날의 꽃과 노래가 너무 좋습니다.
어머니날의 꽃은 온 땅에 그윽한 어머니들의 아름다운 향기요,
어머니날의 노래는 자녀를 살리는 어머니들의 정결한 눈물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