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좀 보여주세요
병원에서 퇴원 후 두 분이 번갈아 집을 방문합니다.
한 분은 제가 시술받은 환처를 관리하기 위해 오시는 분이고,
다른 분은 바닥이 난 저의 체력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오시는 분입니다.
성실한 그분들의 태도는 저의 회복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Physical Therapy를 해 주시는 분은 가장 기본적인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앉았다가 일어나기를 잘하라, 팔은 노를 젓는 것처럼 흔들어 주라,
앉아서 발꿈치는 바닥에 대고 발끝을 들어 올리는 운동을 반복하라는 등입니다.
가장 힘들 때, 가장 필요한 것은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교훈이었습니다.
그러다 그분이 갑자기 “집 좀 보여주세요”라고 하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 의아해 하면서 2층의 침실과 화장실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그동안 괜찮게 보았던 두 개의 카펫을 당장 치우라고 하였습니다.
사람이 밟으면 미끄러지기 쉬운 것을 바닥에 깔아 놓고 다닌다는 것입니다.
집안에 뜻밖에 위험한 것이 있을 수 있으니 잘 살펴야겠다는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에게 결코 보여줄 수 없는 것이 집에 있었습니다.
“산들이 예루살렘을 두름과 같이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두르시리로다” (시 125:2)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의 집을 친히 두르고 계신 것을 보여줄 수 없었습니다.
여러 어려운 일이 믿는 자의 집에서도 일어나지만 하나님께서 친히 두르고 계신
모든 그의 백성들의 집은 누구도 해칠 수 없는 영원히 안전한 곳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