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보 아버님
‘아버지, 성국이 왔어요.’
말없이 누워계시던 아버님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눈물로 쏟아내신 아들을 향한 아버님의 마지막 사랑 표현.
그러시고 곧 아버님은 하늘나라로 떠나셨습니다.
어느 날 아버님께서 어머님이 묻히신 망우리 공동묘지로 나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그곳에서 아버님은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찬송을 부르시면서 눈물지셨습니다.
남북 이산가족 찾기 방송 때에 북에 두고 온 딸을 생각하시면서 흐느끼셨습니다.
그때 아버님 눈에 맺힌 눈물을 차마 볼 수 없었습니다.
아버님은 하나님 앞에서도 한없이 우셨습니다.
매일 새벽, 아버님 옆에 놓인 손수건이 그 눈물이 어떤 것인지 말해주었습니다.
목사님과 성도들을 섬겨야 할 장로님으로서, 여섯 자녀를 먹어야 할 아버지로서,
그 삶과 책임의 무게감 때문에 간청의 눈물이 마르지 않으셨음이 분명합니다.
울보 아버님.
오늘은 아버지 날입니다.
아버지들도 잘 운답니다.
아내들과 자녀들이 잘 눈치채지 못할 뿐입니다.
그런데 꼭 아셔야 할 것은,
아버지가 우는 것은 결코 약하기 때문만이 아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