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그리운 날
곱게 물든 은행나무 길을 걷다가 그리움만 줍고 왔습니다.
사랑도 지나치면 병이 된다지만 솔직하게 고백하면,
오늘 그 병에 걸리고 싶더군요.
-윤보영의 시(詩) 가운데-
그대가 벌써 그립습니다.
한 주전에 헤어졌는데 말이지요.
그리움도 병이라면, 오늘 그 병에 걸린 것 같습니다.
그대 이름은 사순절.
캄캄한 새벽부터 부산하게 움직이던 차량부,
반갑게 맞이하던 안내부와 조용하게 섬겼던 서기부,
잘 준비된 4개국 찬양가사와 많은 영상들을 기쁨으로 띄워주던 방송부,
늘 뜨거웠던 경배 찬양팀과 정성 어린 반주자들,
초롱초롱한 아이들과 그들과 함께 무릎 꿇고 기도하던 젊은 부모들,
아름다운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주방과 통역 봉사자들,
은혜로 가득찬 대표기도자와 영성 깊은 목소리의 성경봉독자들,
토요일 찬양에 함께 했던 모든 사랑하는 교육부서와 헌신된 교사들,
여러 아름다운 특별찬양대, 그리고 빛나는 청년들,
사순절과 고난주간을 지내고 맞이한 부활절에 감격의 찬양을 올려드린 찬양대원들,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준 다민족 회중들,
본이 되는 리더십을 보여주신 장로님들과 충성된 교직원들.
놀라지는 마십시오. 올해 사순절을 다시 연장하자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내년 사순절까지 그대가 몹시 그리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