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다시 뛰어가고 싶습니다. 어린아이 그 시절로 말입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동네를 누비며 놀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가방을 집어던지고 나가 몇몇 친구들과 이런 노래를 부르며 동네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애~애~ 애들 모여라 여자는 필요 없고 남자 모여라”

사실이지 그 노래를 함께 부르던 남자 친구들 마음에는 여자 친구들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큰 바램이 있었답니다.

 

다시 뛰어가고 싶습니다. 어린아이 그 시절로 말입니다.

구슬땀 흘리며 구슬치기, 땅따먹기, 딱지치기하면서 놀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술래잡기나 다방구, 자치기, 닭싸움, 말뚝박기 놀이도 꽤 재미있었습니다.

손에 검은 연탄을 묻혀 친구가 못 보게 하였다가 친구 얼굴을 만지면서 그 얼굴을 시커멓게 만들어 놓고 다른 친구들과 놀리며 웃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다시 뛰어가고 싶습니다. 어린아이 그 시절로 말입니다.

신문지에 싸주어 국물이 줄줄 새던‘뻔데기’ 쪼그리고 앉아 국자 넣어 불에 달구어 먹던‘달고나’ 라면땅, 아이스께끼, 솜사탕 등으로 군것질하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매일 일기를 써야 하는 방학 숙제를 미루고 미루어 놓았다가 개학 전날 하룻만에 한 달 치를 거뜬히 썼던 초능력(?)의 그때가 그립습니다.

 

이제는 갈 수 없습니다. 너무 멀리 지나왔습니다.

그 철없던 어린 시절로는 다시 못 가지만, 그렇다고 지금 철든 것은 아니니 스스로 궁금합니다.

“나는 여전히 아이일까, 그래도 어른일까.”

 

오늘, 5월 5일 어린이 날.

문득, 갈 수 없는 그 시절로 달려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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