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왜 숨어요?
1885년 4월 5일 부활절,
거센 풍랑을 헤친 한 척의 배가 인천 제물포항에 도착했습니다.
그날 언더우드 선교사님과 아펜젤러 선교사님은 조선 땅을 밟았습니다.
어두움에 빛이 비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펜젤러 선교사님은 본국에 보낸 첫 선교 보고서에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는 부활절에 이곳에 왔다. 그날 사망의 철창을 쳐부수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조선의 결박을 끊어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빛과 자유의 세계로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했다.”
부활의 예수님을 만난 시몬 베드로는 아펜젤러와 다른 길로 갔습니다.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부활의 목격자는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됩니다.
물론 평범한 직업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시몬은 자기의 수치 때문에 호숫가에서 물고기를 잡기보단 숨으려 했습니다.
부활의 목격자는 숨을 것이 아니라 나타나야 합니다.
부활은 어둠에 비치는 빛입니다.
그래서 더 짙은 어두움을 향해 가는 시몬에게 묻는 것입니다.
시몬, 왜 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