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는 얼마 전 한국에서 왔습니다.
라라는 막내 누님과 함께 왔지요.
웬 호강인지 벌써 맨해튼에도 갔었고,
필라델피아 그리고 텍사스까지도 갔다 왔습니다.
엊그제는 미용실도 다녀와서 한결 빛이 납니다.
그런데 라라가 많이 슬퍼합니다.
누님이 어딜 나가면 슬픔을 이기지 못하는 것 같아요.
불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고 물조차 마시지 않지요.
누님의 외손주가 입학한 필라델피아에 딸 내외와 다녀오려면
한참 시간이 걸리는데 그 긴 시간 꼼짝도 하지 않고
누님만을 기다려요.
이런 말을 알아들으면 정말 섭섭해할 것 같아요.
“개만도 못한 인간”
주인이 개를 잊거나 버릴 수는 있어도
개들은 주인을 잊지도 버리지도 않는다고 해요.
올해 2살 반이 된 강아지 라라.
사람도 오기 힘든 미국에 와서 많은 구경을 하고 있지만
라라는 주인이 없으면 무엇으로도 기뻐하지 않아요.
문 앞에서 그 주인이 돌아오기만을 슬프게 기다리고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