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자락에서 서성이던 5월이,
라일락 향기를 짙게 흩트리며 드디어 우리에게 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이 자기를“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른다면
조금은 우쭐거리며 납시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소리지요? 어린이들의 노랫소리이군요.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그동안 많이 눌렸었는지 5일은 우리들 세상이라고 목청을 높여 노래합니다.
연이어 들리는 가슴이 먹먹한 5월의 노래가 있네요.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하늘 그보다도 높은 것 같아
5월의 노래는 끝나지 않아요. 존경과 감사가 배인 눈물의 노래로 이어집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찬란한 5월인데 5월의 노래들은 왜 이렇게 마음이 아리지요.
저는 그래도 부를 거예요.
어린이날에는 푸르렀던 지난 어린 시절과 그 때의 친구들을 회상하며,
어머니날에는 낳아 주신 어머니 길러 주신 어머니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며,
스승의 날에는 사랑으로 가르쳐주신 선생님들을 감사히 생각하며,
5월의 노래들을 목이 메어도 부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