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그가 그들을

자기 마음의 완전함으로 기르고 그의 손의 능숙함으로 그들을 지도하였도다 (시 78:72)

고요한 가을날 까치 한 마리가 뜰로 날아왔습니다.
치매기가 있는 노인이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얘야, 저 새가 뭐지.” “까치요.”

아버지는 조금 후 다시 묻습니다.
“얘야, 저 새가 뭐지.” “까치라니까요.”

아버지는 창밖을 보시더니 또 묻습니다.

“얘야, 저 새가 무슨 새라고 했지.”
“몇 번이나 대답해야 아시겠어요. 까치요, 까치라고요.”
그때 옆에 계시던 어머니가 안타까운 듯 말씀하셨습니다.

“아범아, 너는 어렸을 때

저게 무슨 새냐고 100번도 더 물었단다.

그때마다 아버지는‘까치란다, 까치란다.’
100번도 넘게 대답하시면서 네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지.
그래서 네가 말을 배울 수 있었단다.”

아버지 날을 앞두고 읽었던 글입니다.
뭔가 부끄럽고, 왠지 울컥 이었고,

몹시 아버님이 보고 싶었습니다.
아버님은 나를 키우실 때 많이 힘드셨을 텐데,

묵묵히 참으셨고
아버님이 연세 드셨을 때 나의 무례함에

마음 아프셨을 텐데도 받아 주셨습니다.

아버님이 지금도 살아 계셔서
“애야, 저 새가 뭐지”라고 까치를 보고 두세 번 물으셨다면

저는“까치요, 까치라고요.”라고 대답 안 했을 것입니다.

아마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아버님, 아버님은 저 새 이름이 뭔지 모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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