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7-31] 잊을래도

by 김성국담임목사 posted Jul 3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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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래도 잊을래도

불고간 바람처럼 잊어버릴래도

별처럼 새삼 빛나는 아름다운 이름이여

잊을래도 그리워 잊을래도 차마 그리워

엄마처럼 다정한 피묻은 이름이여

 

- 김태홍 -

 

엄마 라는 이름은 우리 모두가 잊을래도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이름입니다.

피묻은 희생이 담긴 이름, 엄마는 모두에게 그립고도 그리운 이름입니다.

 

이수현. 수많은 일본 사람 사람들이 잊지 못하는 한 한국 청년의 이름입니다.

2001년 1월 26일 저녁 일본 신오쿠보 전철역, 술에 취한 사람이 선로에서 떨어졌습니다.

전철이 그를 향해 달려올 때, 선로에 뛰어내려 그 사람을 구하려다 죽음을 맞이한 한국 청년의 이름이 이수현입니다.

적잖은 일본 사람들은 아직까지 그를 추모하고 있고, 한 일본 영화감독이 그의 희생을 담은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 영화제목이“너를 잊지 않을 거야”였습니다.

 

케네스 배. 17번이나 북한을 방문하면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2012년 11월, 실수로 북한에 가져간 컴퓨터 파일 때문에 반역죄로 몰려 북한에 735일간 억류 되었던 미국 국적의 신실한 한인 선교사님 이름입니다.

15년 노동교화형을 받은 그는 병원과 노동수용소를 오가는 동안 극심히 어려운 순간을 여러 차례 만났는데 그 때마다 견딜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사람들이 자기를 잊지 않고 있음을 알게 해 준 편지들이었습니다.

그 선교사님이 북한에 억류되었던 2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잊지 않았다(not forgotten)”입니다.

 

당신의 이름은 그 누군가에게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이름인가요?

그 누군가가 나의 이름을 들을 때 그립고도 아름다운 이름으로 기억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아무 이름이나 아름답게 기억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세상의 수 많은 이름들 가운데 피묻은 희생자의 이름만이 잊을래도 잊을 수 없는, 별처럼 아름답게 빛나면서도 못내 그리운 이름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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