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8-2] 최근에 만난 사람들

by 김성국담임목사 posted Aug 0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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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설렘입니다. 만남을 통해 새로움은 물론 깊은 감동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 누구를 만나 보셨나요? 저도 몇몇 사람을 만나보았습니다.

 

del augusta 목사님: 젊은 흑인 목사님이십니다.

어머니를 네 살 때 여의고 할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 이야기는 없는 거의 고아와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비뚤게 자랄 가능성이 컸지만 주님을 만나 사역자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가 한국 이민교회에서 사역할 때에 편견과 차별로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제는 가정에서와 한국 교회에서 받은 상처를 씻고 밝고 바르게 사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 교회가 기도와 삶이 일치한다면 너무 좋을 것이라는 뼈있는 말과 함께 “만일 세상의 모든 교회마다 한 교회가 한 명의 고아를 돌본다면 이 땅에 슬픈 고아는 더 이상 없을 것입니다”라는 자신의 아픈 삶에서 우러난 말도 아프게 들려주었습니다.

 

윤동주 시인: 산타 쿠르즈는 산타 크로스의 동생이 아닙니다.

큰아들 집에서 40 분쯤 떨어진 바닷가 지역 이름입니다.

그 바닷가에서 밤에 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영롱한 별들이 있었습니다.

별들을 보며 너무 오랫동안 그들을 잊고 산 무심함에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그 밤에 "별 헤는 밤"의 윤동주 시인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별 하나하나에 아름다운 말을 붙여 가던 그 윤동주는 자신이 그 별 하나, 아니 별 무리에 붙여도 좋을 아름다운 사람임을 잘 몰랐을 것입니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모르고 사는 사람이 많은 세상은 별 같은 영롱함이 있을 것입니다.

 

강 집사님: 고등학교 때 이민을 와서 이제는 머리가 희끗희끗하신 일식집 주인.

갑자기 돌아가신 누님의 사업을 떠안았을 뿐, 그는 현재 토목에 관련된 공무원이기도 하였습니다.

식당은 퇴근 후 저녁에만 나와 돌본다고 하는데 토목공사에 깃든 미국의 가치관을 우리 식탁에 앉아 오랜 시간 역설하셨습니다.

토목공사가 미래를 위한 것이 있고 현재를 위한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를 위한 공사는 자기들이 누리기 위해 빨리 진행하지만 미래에의 무책임은 물론 자신들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반면에, 미래를 위한 공사는 현재의 사람들이 계속 불편함을 겪으나 견고한 미래를 건설해 간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토목공사는 대부분 미래를 위한 공사라고 합니다.

그 만남에서“미래를 위한 공사”를 다시 가슴에 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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