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보고 안 것이 아니었습니다.
병원 심방 길에 피어 있는 코스모스를 보고 알았습니다.
가을이 살포시 우리 곁으로 걸어온 것입니다.
단기선교와 전교인 수련회로 뜨거웠던 여름, 그 작별의 아쉬움이 가을과의 만남으로 달래어집니다.
가을에는 구름이 높아집니다.
하늘을 향해 눈을 더 높이 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가을은 하늘을 향한 기도의 계절입니다.
가을에는 낙엽이 떨어집니다.
세상을 향해 몸을 더 낮추어야 합니다.
그래서 가을은 세상을 향한 섬김의 계절입니다.
가을에는 호수가 파래집니다.
자신을 향해 더 깨끗해지자고 말해야 합니다.
그래서 가을은 자신을 향한 성찰의 계절입니다.
가을에는 철새가 날아갑니다.
목표를 향해 나래를 펴고 날아야 합니다.
그래서 가을은 목표를 향한 전진의 계절입니다.
그래서 가을은 반가운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