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닫아 두었던 창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창 밖에서 서성이며 기다리던 봄이
왜 이제야 문을 여느냐는 듯이
밀려들어 왔습니다.
봄은 따스함입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녹이는 따스함입니다.
봄은 소리입니다.
아니 함성입니다.
여기저기서 피어오르는 예쁜 꽃들의 함성입니다.
봄은 희망입니다.
각양 씨앗들이
녹은 땅을 찾아들어 희망을 싹 틔우려고 들썩이고 있습니다.
봄은 향기입니다.
살짝 머리 아픈 샤넬 파이브가 아닌
가슴까지 싱그러운 자연산 향기입니다.
봄은 그대 앞에 와 있습니다.
봄의 손을 잡으십시오.
그리고 봄과 함께 사순절의 여정을 즐기십시오.
벌써 봄이 그대 앞에 와 있는데
왜 아직 겨울 자락을 덮고 있습니까?
이제는 그렇게 춥지 않잖아요?
어서 겨울 자락을 거두고 우리 같이 봄을 노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