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당 앞을 보셨나요?
화분마다 솟아 오른 빨간 포인세티아를.
겨울 꽃, 크리스마스의 꽃으로 알려진 포인세티아는 “내 마음은 불타고 있다”
“축복합니다”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력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포인세티아는 그 줄기에서 나오는 흰 액이 “해열제(解熱劑)”로 쓰인다고 합니다.
저 앞의 작은 화분에는 아름답고 유용한 포인세티아가 피어올랐는데 내 인생의 화분에는 어떤 꽃이 피었는지 궁금합니다.
색깔은 무엇인지, 향기는 있는지, 모양은 어떤지, 필요는 한지. 아니면 아예 아무 것도 없는 빈 화분인지.
곰곰 생각해 보니 몇 주 있다가 사라질 화분, 겨울에 잠깐 피는 꽃이라고 포인세티아를 우습게 여길 일이 아닙니다.
포인세티아 같은 꽃만 피어도 너무 괜찮은 화분이 되겠더라고요.
“내 마음은 불타고 있다” - 내 마음도 예수님을 향해 불타고 싶다.
“축복합니다” - 나도 만나는 사람에게 복이 되고 싶다.
“강력한 아름다움” - 내 짧은 삶도 강력한 아름다움으로 살다 지고 싶다.
“해열제” - 나도 여러 일로 열 받은 사람에게 꼭 필요하고 싶다.
꽃아 피어라, 내 인생의 화분에서.
비록 겨울을 사는 인생이지만, 겨울에 피는 꽃도 있더라.
겨울 꽃 포인세티아를 보니 참 멋지더라.
내 인생의 화분에서, 꽃아 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