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 시인의“겨울편지”는“그대가 짠 스웨터”로 시작됩니다.
그대가 짠 스웨터
잘 입고 있답니다.
입고, 벗을 때마다
정전기가 어찌나 심하던지
머리털까지 쭈뼛쭈뼛
곤두서곤 합니다.
그럴 때면 행복합니다.
해가 뜨고, 지는
매 순간 순간마다
뜨거운 그대 사랑이
내 몸에 흐르고 있음이
몸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올해가 그렇게 추운 겨울은 아니지만 열흘 전 목요일은 센 눈보라가 미국 동부에 휘몰아쳐 참 추웠습니다.
그날따라 집 밖에서 더 추운 겨울을 맞이하게 된 가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우들이 그 가정이 입을 스웨터를 짜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서 그 따듯한 스웨터를 짜는데 조용히 한 올 한 올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 사정, 제가 알아요. 저도 문이 잠겨서 집에 못 들어 가 본적이 있거든요.
이것 좀 그 가정에 전해 주세요.”이렇게 어떤 교우도 손을 내밀었습니다.
교우들의 따듯한 손길로 짠 마음의 스웨터가 잘 맞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