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이면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곤 하는 마리아의 남편 요셉이 아닙니다.
야곱의 아들 요셉도 아니고, 예수님을 장사지낸 아리마대 요셉도 아닙니다.
요한나바드의 요셉입니다. 홍요셉.
잘 모르시겠다고요?
잘 생각해 보십시오.
적잖은 분이 아실 것입니다.
홍요셉, 그 분은 우리 교회 출신 홍황식 선교사님입니다 .
제가 부교역자시절 함께 동역하셨던 선교사님.
기도하시고, 기도하시고 또 기도하시던 선교사님.
다른 데는 관심이 없으시듯이 묵상하듯 감은 눈을 아래로만 향하시던 선교사님.
근황이 궁금하던 차에 한 청년이 전해 준 선교사님의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책 제목은“요한나바드에서 학교하기”입니다.
요한나바드는 파키스탄의 최대 기독교 마을이면서 가난, 문맹, 술, 담배, 마약도 유통되는 도시입니다.
선교사님은 2009년 1월 23일, 가족들과 함께 이민 가방 10개를 끌고 그곳에 도착한 후 1년의 준비기간을 보내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50명의 임직원과 1,000명의 학생들이 함께하는 기독교학교를 세우셨고 또 그 너머를 향해 전진하고 계십니다.
그 책 첫 page에는‘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라는 의미심장한 구절이 쓰여 있었고 다음 page에는“현장에서의 첫 걸음”이라는 제목의 글이 있었습니다.
현장, 아직 복음을 알지 못해 처절히 살아가는 그 삶의 현장에 누군가가 함께 살아주면서 위로하고 보담아 줄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기”부터 “골고다에서 대신죽기”까지 이 땅의 사람들과 함께 사시면서 위로하시고 보담아 주셨던 예수님 이야기처럼, “요한나바드에서 학교하기”는 가장 성탄(聖誕)스러운(?) 요셉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