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어제 장례식을 마쳤습니다.
지난 목요일 새벽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권사님.
며칠 전 아흔한 번째 생신을 지내셨습니다.
어머님의 상황이 안 좋아지신다는 소식을 듣고
유럽에 사시는 따님이 서둘러 뉴욕을 향해 떠났습니다.
그러나 팬데믹 상황 때문에 그 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평소 일 년에 두 차례 찾아 뵐 때 걸리던 시간의 몇 배를 보내고야

뉴욕에 도착하여 그리운, 그리고 아프신 어머니를 뵙게 되었습니다.

따님이 미국에 체류하는 시간을 넉넉히 갖지 못한 상황에서

여러 날 식사를 드시지 못하여 점점 쇠약해지시던 권사님은

자신의 건강보다 더 걱정되시는 것이 있으셨습니다.
따님이 자신 때문에 힘들어지지 않으시길 바라신 것입니다.

자신은 하나님 품에 어서 안기고 딸은 어려움 없이

자기가 사는 곳으로 안전히 돌아가길 원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예수님을 잘 믿으라”는 위대한 유언을 따님에게 남기신 권사님.

하나님 품에 안기시던 날 새벽,
따님에게 가슴이 답답하시다는 말씀을 하시고
따님의 손을 잡은 채 따님의 기도 속에

이 땅을 떠나신 권사님은 끝까지 따님을 생각하셨던 것입니다.

어머니는 다 그러신가 봅니다.
살아생전 자신보다 애절히 자녀를 돌보시느라
그 몸이 약하고 약해지신 어머니들은
이 땅에서 호흡이 멈추는 마지막 순간에도 여전히 자녀 걱정이신가 봅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이름 날짜
[2024년 3월 3일] Why Me? 김성국담임목사 2024.03.02
[2024년 3월 24일] 얼마나 아프셨나 김성국담임목사 2024.03.23
[2024년 3월 17일] 내 마음에 봄이 오면 김성국담임목사 2024.03.16
[2024년 3월 10일] 후반전(後半戰)을 달리다 김성국담임목사 2024.03.09
[2024년 2월 4일] 베토벤을 죽였네 김성국담임목사 2024.02.03
[2024년 2월 25일] 아주 먼 옛날 김성국담임목사 2024.02.24
[2024년 2월 18일] 출발하라고 보낸 것이 아니라 김성국담임목사 2024.02.17
[2024년 2월 11일] 험한 세상을 이기려면 김성국담임목사 2024.02.10
[2024년 1월 7일] 기적의 행진 김성국담임목사 2024.01.06
[2024년 1월 28일] 드디어 의문이 풀리다 김성국담임목사 2024.01.27
[2024년 1월 21일] 고백 김성국담임목사 2024.01.20
[2024년 1월 14일] 겨울에 내리는 비 김성국담임목사 2024.01.13
[2023년 9월 3일] 그녀의 태도 김성국담임목사 2023.09.02
[2023년 9월 24일] 인간삭제 김성국담임목사 2023.09.23
[2023년 9월 17일] 고발과 콩알 김성국담임목사 2023.09.16
[2023년 9월 10일] Beyond Utopia (이상적인 나라를 넘어) 김성국담임목사 2023.09.09
[2023년 8월 6일] 활기찬 여름나기 김성국담임목사 2023.08.05
[2023년 8월 27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김성국담임목사 2023.09.02
[2023년 8월 20일] 고독한 숫사자 김성국담임목사 2023.08.19
[2023년 8월 13일] 흘러내리는 침 김성국담임목사 2023.08.1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5 Next
/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