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손자병법(孫子兵法)에 쓰여 있는 병법도 아니고 삼국지(三國志)에 나오는 지략(智略)도 아닙니다.

무공무방(無攻無防)은 어느 경건 서적에서 보았고 제 마음에 진하게 남아있는 단어입니다.

무공무방(無攻無防),“공격도 하지 않고 방어도 하지 않는 삶.”

물론 마귀와 싸움을 벌이는 영적 전쟁터에서의 태도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무공무방(無攻無防)은 내 인생을 바꿀 놀라운 삶의 자세가 될 것입니다.

 

이 가을, 타인에 대한 공격과 자신에 대한 방어가 삶의 전부인 것처럼 살아왔던 우리들에게 어느 시인이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들은 깊은 자성(自省)을 자아내게 합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저도 이 아름다운 시에 편승(便乘)해서 저 자신에게 한 번 묻고 싶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무공무방(無攻無防)이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런데 피하고 싶은 답변이 제 속에서 또렷이 들려옵니다.

 

아니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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