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8월과 9월이 교차했던 지난 주간, 땅위의 더위를 식히고, 길가의 코스모스를 일으킬 빗소리와 함께 여름의 문이 살포시 닫혀 지고, 가을의 문이 살짝 열리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멀게만 느껴지던 가을은 이렇게 우리에게 다가 왔습니다.

 

가을 뜨락에 떨어진 나뭇잎위로 돋보기를 손에 잡고 햇빛을 부르면 오래지 않아 나뭇잎 사이에 하얀 연기가 솔솔 피어오르다가 마침내 그 나뭇잎 전체가 태워집니다.

거기에는 햇빛을 모으는 초점(焦點)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가을에도 할일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다 펼쳐 놓으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마무리 못하고 찬 겨울을 맞을 것입니다.

정말 중요한 그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해야 할 그 많은 일 가운데 초점이 필요한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지난 목요일, 6기 제자훈련과 4기 영성훈련이 개강되었습니다.

연합해서 드려진 개강 예배를 마치고 모든 훈련생과 훈련자들이 훈련에 참여하는 소감을 한 마디씩 밝혔습니다.

그 한 마디 속에 훈련을 앞둔 갈등, 훈련을 통한 기대 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초심(初心)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열망도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이 가을에 다시 찾아야 할 것이 있다면 초심입니다.

그러다보니 가을의 입구에서 이 가을에 구할 기도 제목이 생겼습니다.

 

주여, 이 가을에는 두 개의 초를 주소서.

초점(焦點)을,

초심(初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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